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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4시] 중국식 화법과 `3No`의 불씨
기사입력 2017-11-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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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문제에 있어서 양국은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

"
12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말이다.

그의 발언은 '3No'를 지키라는 메시지를 우리 측에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3No는 사드 추가 배치,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 편입, 한·미·일 군사동맹을 한국이 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드를 둘러싼 최근 중국 언론과 외교부, 나아가 시 주석의 메시지에서 전형적인 '중국식 화법'을 엿볼 수 있다.

중국식 화법의 특징은 우선 자국의 입장에서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콕 짚어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거시적인 방향에서 상대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나가겠다는 선심성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상대를 틀 안에 가둬놓는 논리도 함께 만들어 둔다.

중국이 사드 반대 입장을 재천명하고 양국 간 교류 정상화 의지를 드러낸 다음 언론을 통해 '3No'를 강조하는 패턴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중국은 여론 통제가 가능한 관제정치의 나라다.

특히 중국 언론에서 '3No' 내용을 계속 다루고 있는 것은 한국을 '3No'의 틀 안에 가두고, 향후 제2의 사드 보복의 명분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한반도 정세가 악화되거나 미국의 압박으로 우리나라가 사드 추가 배치 등을 검토할 경우 중국은 '3No'를 언급하면서 다시 경제 보복에 나설 수 있다.

보복의 명분을 살리면서 귀책 사유는 한국에 있다는 논리를 펼 수 있는 것이다.

한중 양국이 일단 사드 문제를 덮기로 합의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이유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일대일로 국제협력포럼에서 '순스얼웨이, 청스얼상(順勢而爲 乘勢而上)'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는 '시대 조류에 순응하고, 가장 유리한 시기를 이용해 목적을 달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집권 6개월째인 문 대통령은 국정을 안정 궤도에 올려놓으며 전진하고 있고, 시 주석은 집권 2기를 맞아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표방하며 나아가고 있다.

한중 양국이 '상호 협력의 시대'를 열기에 가장 우호적인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는 얘기다.

시 주석의 말대로 '허핑즈루(和平之路·평화의 길)'를 함께 걸으며 목적을 달성해야 할 때다.

만약 다시 사드 문제로 양국이 '시소게임'을 하게 된다면, 시 주석에게 자신이 한 말을 우리가 해줘야 할 것 같다.

이것이 중국식 화법에 대한 대응법이 아닐까.
[국제부 = 김대기 기자 daekey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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