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 만성적자 계열사 안고 '끙끙'…뚜렷한 해결책도 안보여

【 앵커멘트 】
신경분리 6년 차를 맞이한 농협경제지주가 만성 적자에 빠진 계열사들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계열사는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뚜렷한 해결책도 보이지 않아 방만 경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농협경제지주의 자회사인 농협홍삼은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7%가량 늘었지만, 판매비·관리비가 대폭 커지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지난 8년간 누적된 순손실만 630억 원이 넘습니다.

지주사인 농협경제는 지난 2013년 농협홍삼의 자본잠식 우려가 커지자 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농협홍삼은 자본잠식 상태에 있습니다.

또 다른 자회사, 농협사료 미국법인도 수년째 적자 행진입니다.

2008년 국내 조사료 시장에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만들어진 회사는 신경분리 첫해까지는 연 10억 원대 순이익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째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농협경제지주 계열사 중 지난해 이익을 내지 못한 곳은 11개사.

이 중 2년 이상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곳은 6곳에 이릅니다.

이처럼 일부 계열사들이 손실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신경분리 효과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농협경제지주 전체이익은 늘었지만, 일부 계열사에서는 그 효과를 전혀 못 보고 있는 겁니다.

앞서 지난 2012년 농협중앙회는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등 농협 사업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나누는 신경분리를 단행했습니다.

올해 초 농협중앙회에 남아있던 경제사업이 이관되면서 농협경제지주는 완전한 지주사 체제를 갖추게 됐습니다.

하지만 경제지주 출범 이후에도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적자 계열사를 올해는 반전시킬 수 있을 대책은 요원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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