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두 달 전만 해도 KB손해보험의 완전자회사 전환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며 선을 긋던 KB금융지주가 결국 KB손보의 완전자회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두 달만에 KB손보에 대한 입장이 바뀌게 된건지 김용갑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KB금융지주는 지난 2월, KB손해보험의 완전자회사 추진설에 대해 공시를 통해 반박했습니다.

당시 시장에서는 KB손보 완전자회사 전환과 상장폐지 우려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던 상황.

KB 측이 사실상 주가 하락을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투자자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KB손해보험의 추가적인 지분취득을 검토할 수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게 KB금융지주의 두 달 전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4월에 돌연 완전자회사 전환을 발표했습니다.

KB손해보험 주주의 보유주식 전량에 대해 공개매수 절차 등을 거쳐 7월에는 손보 주식 100%를 지주가 보유하겠다는 겁니다.

보험업계 새 회계기준인 IFRS17 기준서가 확정되기도 전으로 시점을 앞당긴 이유는 무엇일까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보험사들은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게 되면서 부채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분석이 우선 과제로 꼽혔습니다.

KB금융은 이른 자회사 전환에 대해 '금리인상' 효과를 고려한 선택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재근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일 실적발표회에서 "금리가 10bp 오를 경우 자산감소 보다 부채감소 효과가 12배 큰 것으로 분석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금리가 10bp 오르면 만기가 더 긴 보험부채의 특성상 KB손해보험의 자산이 약 400억 원 감소하는 데 반해 부채는 약 5천억 원 감소하게 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성용훈 /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 "금리가 오를때 자산 감소하는 폭보다 부채 감소하는 폭이 더 크다는 걸 내부적으로 확인했기 때문으로 생각하는데요. 금리가 상승하지 않겠나 생각하고나니 현 시점에서 완전자회사 전환이 가장 적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서 결정했다고…"

KB금융지주는 "향후 금리가 오르면 IFRS17 도입과 관련해서 자본 잠식 우려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하지만 금리가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추가 자본 투입도 염두해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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