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KB손해보험의 완전자회사 추진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진행된 데 대해 금리인상에 대한 효과를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재근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일 실적발표회에서 KB손보의 완전자회사 전환시점에 빨라졌다는 질문에 대해 "(그동안) KB손보의 완전 자회사 전환 시점을 고민했다"며 "금리 인상에 대한 영향을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KB금융지주의 KB손보 완전자회사 추진 시점은 6월 이후로 전망돼 왔습니다.

보험사에 적용되는 새 회계기준인 국제회계기준위원회의 IFRS17 기준서가 확정되는 5월 이후 KB손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 우선 과제였기 때문입니다.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보험사들은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게 되면서 부채가 더 늘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보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부채 감소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을 통해 예상보다 빠른 완전자회사 전환에 나섰습니다.

이재근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는 "금리가 10bp 오를 경우 자산이 감소하는 것보다 부채감소 효과가 12배 차이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금리가 10bp 오르면 KB손해보험의 자산이 약 400억 원 감소하는 데 반해 부채는 약 5천억 원 감소하게 된다는 겁니다.

보험사의 입장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자산과 부채의 현재가치 평가금액이 감소하게 되는데, 부채의 만기가 더 길기 때문에 자산보다 부채가 더 크게 감소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부채의 감소폭이 12배나 더 클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재근 최고재무책임자는 "향후 금리가 오르면 IFRS17 도입과 관련해서 자본 잠식 우려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하지만 금리가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추가 자본 투입도 염두해 두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KB금융지주는 다음달 12일까지 공개매수를 신청한 KB손보 주주의 보유주식 전량에 대해 3만3천 원의 가격으로 공개매수 절차 등을 거쳐 7월 3일까지 KB손보의 주식 100%를 모두 KB금융지주에서 보유한다는 계획입니다.

[김용갑 기자 / g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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