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글로벌 핀테크 산업 현주소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글로벌 마켓, 월가엔 지금 무슨일이?
간밤 핫한 이슈를 집중 분석, 관련 국내외 종목의 투자 전략까지 한방에 제시합니다!

<출연자 :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김용진 교수>


Q. 금용+기술 '핀테크', 의미는?
A. 핀테크는 파이낸스와 테크놀로지로써 즉, 기술의 합성어로 금융서비스를 정보기술과 융합하여 보다 쉽고 편리하게 금융활동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존 은행 뿐 만아니라 전통적 금융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고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강력한 금융인프라를 기반으로 소비자 중심의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핀테크는 크게 다섯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첫째는 물건을 사는 행위하고 돈 내는 행위가 분리되지 않고 결합되어 나타나는 결합서비스라는 점이다. 두 번째는 개인의 특징이나 요구에 맞는 개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최적화서비스라는 점이고 세 번째는 필요한 시점, 그리고 필요한 장소에서 바로 제공되는 실시간서비스라는 점이다. 네 번째는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융합되어 제공되어지는 복합서비스와 마지막으로는 인터넷을 통하여 글로벌하게 제공되는 글로벌서비스라는 점이다.

Q. 글로벌 핀테크 산업 현장 분위기는?
A. 지난 주에 금융산업의 메카, 혹은 핀테크의 메카로 알려진 영국 런던을 방문하고 왔는데 브렉시트로 나라가 어지러울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단단하게 뭉쳐있고 미래에 대해서도 밝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특히 핀테크 분야에서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영국의 핀테크 산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속도로 성장해왔는데, 현재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핀테크 시장이 조성되어 있다. 영국의 핀테크 시장은 2015년을 기준으로 9조4천억원(66억 파운드) 규모이며, 핀테크와 관련해서 일하는 사람이 약 6만 1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 다녀 온 곳은 레벨39, 캠브리지대학, 그리고 테크 시티(Tech City)인데, 레벨 39는 핀테크 허브로 유명한 곳이고, 캠브리지대학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알파고, 이세돌과 대결했던 인공지능이다. 이 알파고를 만들었던 데미스 하사비스가 나온 곳으로 전통적으로 인공지능에 강하며 테크시티는 영국정부가 디지털 신산업과 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한 기술 클러스터이다. 이 테크시티는 처음에 89개의 기업으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2만4천개 정도의 기업이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영국정부가 최근에 테크시티의 성공에 영감을 받아서 전국 27개 지역으로 이런 클러스터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테크네이션, 즉 기술국가란 명칭을 쓰고 있다.

Q. 핀테크 메카 런던 방문, 성과는?
A.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 일단 레벨39와 XNTree 관계자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가지기로 했고, 캠브리지 대학과도 연구개발 협력관계를 가지기로 했다. 중요한 것은 테크시티의 운영자들이 아주 개방된 자세로 그들의 운영관련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했으니 우리가 만약에 그러한 시도를 한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핀테크 산업,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
A. 핀테크산업은 이미 세상을 바꾸고 있다. 현금없는 사회가 바로 핀테크가 가져 올 일차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요새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또한 핀테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on demand service, 즉 요구형서비스인데 지금까지는 공급자가 제공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사용했다면 제4차 산업혁명시기에는 고객이 요구하는 서비스가 지금(now), 여기에(right here), 나만을 위한 (only for me) 서비스라는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다시 말해서, 기존에는 금융기관이 금융거래와 관련된 모든 것을 결정했다면 이제는 소비자가 스스로 그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결정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기업차원에서 보면, 보험이든 은행이든 증권사든 금융 대기업이 해체되고 이들의 역할을 하는 많은 중소기업이 생길 것이고, 이들이 재통합되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Q. K뱅크 등, 한국의 핀테크 현주소는?
A. 불행하게도 아직까지는 국내 핀테크 산업은 걸음마 중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약간은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먼저 모바일 주식거래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계좌가 전체 거래의 48.5% 정도고, 거래대금이 전체 주식거래금액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라고 하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P2P대출 영역도 대출잔액이 1조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도 확장되고 있는데 최근에 최초의 온라인 은행인 K뱅크가 문을 열었으며 아마도 이런 성장세가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핀테크에 투자하려면?
A. 핀테크투자는 두가지 방향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핀테크 기업이나 이러한 핀테크를 잘 활용하는 금융기관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핀테크 기업들을 활용해서 투자를 해보는 것이다. 물론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잘 분석해보고 자기 책임하에 해야겠지만 중금리 대출기관에 투자한다든지 혹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Q. 새 정부가 나아가야 할 핀테크 정책 방향?
A. 대부분의 대선주자들이 4차산업혁명을 이야기하면서 핀테크도 언급하고 있다. 핀테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국의 예에서처럼 우선 혁신적인 규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영국의 금융 규제당국은 신규 핀테크 기업 들이 복잡한 금융규제를 쉽게 이해하고, 새로운 상품의 출시를 위한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직접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핀테크 기업이 혁신적인 신규 금융상품을 규제의 제약 없이 일정 기간 동안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금융규제 테스트베드(Regulatory Sandbox)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장의 혁신을 촉진하면서도 규제 비용과 위험을 줄이고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효율적인 핀테크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 생태계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 투자의 창 매일경제TV는 매일 오전 6시에 방송됩니다.
국내외 경제 뉴스 및 투자전략 분석으로 여러분의 아침을 열어드립니다.
이 방송은 매일경제TV 홈페이지(http:www.mktv.co.kr) 및 케이블방송에서 생방송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방송 종료 후에는 인터넷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