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큰 폭의 성장을 보여준 LG생활건강에 대해 잇따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장기화될 경우, 면세점 판매비중이 높은 LG생활건강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LG생활건강은 처음으로 매출액 6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영업이익도 8천80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5년 기록했던 6천840억 원을 크게 뛰어넘었습니다.

이처럼 LG생활건강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지난 2005년 차석용 부회장의 부임 이후 M&A 등을 통한 화장품.식음료 사업부문의 호전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까지만 해도 900억 원대에 불과했던 화장품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5천700억원까지 증가했습니다.

중국 관광객 중심의 수요가 백화점과 면세점 등의 유통채널을 통해 늘어나며 LG생활건강의 성장을 견인한 것.

하지만 중국이 사드 배치와 관련해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 보복을 확대하면서 LG생활건강의 성장세에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개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1조 6천억 원, 영업이익 2천5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어느 정도 기존 예상과 부합하는 수치지만, 2분기부터 면세점 채널을 통한 판매는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 때문에 지난 달 들어서는 7곳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고, 이 가운데 3곳은 투자의견을 '보유'로 내려잡았습니다.

이처럼 화장품 사업부 성장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신용등급 방향성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물론, 사드 이슈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금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사드 문제가 장기화되면 LG생활건강의 성장세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지난해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수 있었던 것도 화장품 사업부문의 성장세가 고려된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따라서 생활용품 부문과 음료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과 양호한 재무 건전성에도 화장품 사업부문의 성장세와 수익성은 신용등급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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