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장 초반 급락세로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재차 공격을 시사하면서 러시아와의 관계도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돕지 않는다면 북한에 대한 독자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는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하면서 군사 충돌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장 초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시장은 급락했지만 도드-프랭프 법안 수정과 규제 혁파를 재천명하면서 지수는 낙폭을 만회했습니다. 산업, 부동산, 통신 업종이 소폭 상승했지만 에너지, 금융, 헬스케어, 기술, 소재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국제유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배럴당 53달러 수준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주가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03%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14%, 나스닥 지수는 0.24%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 역시 시리아 문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G7 외무장관회의에서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러시아 압박 카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찾지 못했습니다. 옐런의장의 긴축 시사 발언도 증시 투자심리를 꺾었습니다. 프랑스는 극우정당 르펜 후보의 지지율이 재차 반등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영국증시는 0.23% 상승했고 독일은 0.5% 하락, 프랑스는 0.11%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일 우리시장은 양대시장 큰 변동성을 보이면 등락을 거듭했습니다.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 해역으로 주둔하면서 남북 긴장관계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기점으로 북한의 도발을 선제적으로 억제하고자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동북아 지정학적 리스크를 촉발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외교부에서 북 선제타격과 한반도 작전 수행은 한미 양국의 철저한 공조와 동맹관계 속에서만 진행된다는 점을 천명하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SNS 등을 통해 떠도는 유언비어가 확산되면서 증시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입니다.
본격적인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벌어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관계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한시적이고 제한적입니다. 과거 여러차례 북한 도발 전후의 증시 움직임을 감안했을 때도 이번 사태 역시 좋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시라는 점 수 차례 강조해 드렸습니다. 주후반으로 갈수록 미국의 환율 보고서 발표, 금통위 금리결정 등 통화정책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고 증시의 영원한 테마인 기업들의 실적으로 무게감이 옮겨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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