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대선 테마주들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감독당국도 유력 대선 후보 테마주를 내부적으로 지정해 집중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박빙의 지지율 만큼이나 테마주 숫자에서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나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주식시장에 등장했던 대선 테마주들은 140여개 종목.

당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관련한 테마주는 안랩과 미래산업, 써니전자 등 37개로 가장 많았습니다.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테마주로는 우리들제약바른손, S&T모터스 등 19개 종목이었습니다.

장미 대선을 앞둔 지금은 어떨까.

올해 주식시장에 등장한 대선 테마주들은 110여개 종목으로 지난 대선보다는 다소 줄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숫자는 시장에서 여러 소문들을 병합해 분류된 것입니다.

그런데 금융감독원이 자체적으로 분석해 지정한 테마주 숫자가 매일경제TV 취재 결과 밝혀졌습니다.

금감원이 집중 감시하고 있는 이른바 안철수 테마주는 23개 종목, 문재인 테마주는 21개 종목입니다

문재인 후보가 탄핵 정국에서 줄곧 여론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가 최근 안철수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데 테마주 숫자에서도 경쟁하고 있는 셈입니다.

안철수·문재인 테마주의 공통점은 공약보다는 전형적인 인맥형 테마주라는 점입니다.

안철수 후보가 대주주로 있는 안랩, 송태종 전 대표이사가 과거 안랩에 근무했다는 이유로 묶인 써니전자 등이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입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가 최대주주로 있다는 이유로 우리들제약우리들휴브레인 등은 문재인 테마주로 묶입니다.

이처럼 대선 테마주는 최대주주나 대표이사와의 인연 혹은 공약 등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실체를 근거로 형성되지 않습니다.

정치 이슈에 맞춰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거래량이 급등하고, 이슈가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소멸되기도 합니다.

한국거래소는 "이상급등 테마주의 매매손실이 발생한 위탁자의 99.6%는 개인투자자"라며 "계좌당 평균 손실금액은 약 77만 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에 대한 무분별한 추종매매는 자제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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