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근처의 한 여행사에서 고객 상담 업무를 맡고 있는 J양(23)은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두꺼운 안경을 벗어 던지겠다 마음먹고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안과를 찾았다. 하지만 검사 결과, 의사는 라식이나 라섹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고도근시라서 수술 후 각막 잔여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각막을 절삭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라식이나 라섹 수술은 시력이 나쁠수록 많은 양의 각막을 절삭하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시력이 나쁜데다 각막이 너무 얇은 환자는 라식이나 라섹수술이 불가능하다. 의사는 고도근시 환자라도 각막을 최대한 보전해주는 라식․라섹 엑스트라 수술을 권했다.

근시는 물체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먼 거리에 있는 물체를 보기 어려운 게 특징이다. 근시는 안경을 착용하면 쉽게 교정할 수 있다. 문제는 고도근시다. 일반적으로 난시와 근시를 포함해 -6디옵터 이상은 고도근시, -9디옵터 이상이면 초고도근시로 구분된다. 고도근시 환자도 안경을 착용함으로써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근시 환자와 달리 고도근시 환자는 라식․라섹수술 시 많은 제약이 따른다.

고도근시 환자가 일반적인 라식․라섹수술을 받고자 할 경우 시력을 어느 정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각막을 일반 근시 환자보다 많이 깎아내야 한다. 그런데 각막을 많이 깎아내면 얇아진 각막이 눈 속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원뿔 모양으로 볼록 튀어나오는 원추각막증(각막확장증)이나 퇴행, 난시, 각막혼탁, 야간 시력 저하, 안구건조증, 야간 빛번짐 등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같은 라식.라섹 부작용 때문에 눈 안에 렌즈를 삽입하는 안내렌즈삽입술이 고도근시 환자들의 시력교정술로 각광받아 왔다. 안내렌즈삽입술은 각막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렌즈를 삽입해 라식․라섹수술이 불가능한 눈에 적용돼 정교하고 안정적인 시력 교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막 조직을 강화할 수 있는 신개념의 라식․라섹 엑스트라 수술이 도입되면서 고도근시 환자들도 부작용 없이 수술을 받게 됐다.

라식·라섹 엑스트라 수술은 리보플라빈과 자외선 조사 시스템을 활용해 각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의 결합력을 높여 각막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강남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은 “라식·라섹수술 직후 각막 표면에 리보플라빈(비타민B2) 용액을 바른 다음, 콜라겐 교차결합을 촉진하는 자외선을 조사하면 각막의 조직이 강해진다”며 “실제 임상실험 결과, 라식·라섹수술 후 약 25% 약해진 각막을 150%까지 강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조은눈안과는 라식·라섹 엑스트라 수술 시 기존의 레이저 장비보다 각막을 20% 정도 덜 깎는 최첨단 최소절삭레이저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환자들의 각막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김준헌 원장은 “라식․라섹 엑스트라 수술은 고도근시나 고도난시처럼 각막을 많이 절삭해야 하는 환자나 선천적으로 각막 두께가 얇은 환자한테 유용하다”며 “각막의 교차 결합 활성화를 통해 각막을 강하게 해줌으로써 수술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정상 시력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충식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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