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의 기술 발전으로 상상 속에서나 가능 했던 일들이 우리 일상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가 세계최초로 플렉시블과 투명 OLED 패널을 동시 개발하는데 성공했는데요.
앞으로 돌돌 말아서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태블릿 PC나 자동차 앞 유리에 표시되는 내비게이션이 가능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느낄 수가 있습니다.
오늘 머니국의 최은진 기자와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질문1.
LG디스플레이가 정확하게 어떤 디스플레이 기술을 확보하게 된 건가요?
-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인 '플렉시블OLED' 패널과 투명 OLED 패널을 동시에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동안 제조사들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패널과 투명 디스플레이 패널을 각각 개발한 바 있지만, 이를 동시에 개발한 곳은
LG디스플레이가 최초입니다.
특히 이번 동시 개발로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즉 투명하면서도 휘어지기까지 하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개발하는 데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습니다.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플렉시블 OLED는 18인치 크기에 100만 화소에 육박하는 HD급 해상도를 갖추고 있는데요,
이는 OLED로는 세계 최대 크기입니다.
휘어지는 정도를 뜻하는 곡률의 반경 역시 획기적으로 구현했습니다.
다시 말해, 패널을 반지름 3㎝ 원으로 말아도 화면 구동이 가능하게 만든 건데요,
이로써 50인치 이상의 대형 두루마리 TV를 만들 수 있게 된 셈입니다.
한편 동시에 나온 투명 OLED 패널은 투명도를 30% 이상 구현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요,
이는 화면 뒤편이 30% 이상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기존에도 LCD 패널을 이용해 투명 디스플레이를 만들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LCD로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이를 개발해 내면서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 이 기술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가볍고 깨지지 않는 특징이 있어, 스마트폰·노트북 등 뿐 아니라 대형화를 통해 TV 등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투명이기 때문에 배경이 보이다는 특성으로, 자동차 앞 유리창이나 대시보드 혹은 개인용 안경 등에 적용하면 내비게이션 등 실감 나는 증강현실 구현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밖에 양쪽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광고판 등에도 쓰일 수 있다고 합니다.
질문2.
LG디스플레이가 OLED미래 응용기술에 앞서나가고 있는데, 어디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나요?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은 "오는 2017년까지 60인치 이상 대면적 UHD 화질로 40% 이상의 투명도와 곡률 반경 100R을 구현한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업계는
LG디스플레이의 이번 개발 성공 덕에 곧 롤러블(Rollable·말리는) 디스플레이 시대가 개막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는 2020년 정도는 돼야 말아서 갖고 다니는 TV가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아직 활용범위나 내구성 문제, 빛 투과율 등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화면을 수백, 수천 번 구부렸다 펴도 견딜 수 있느냐, 휘었을 때나 펴졌을 때 동일한 수준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느냐, 패널뿐 아니라 프레임도 수시로 휘어져야 하기 때문에 소재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등도 과제입니다.
특히 휘는 디스플레이는 휴대가 간편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데, 이 디스플레이는 물에 치명적입니다.
때문에 방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등 휴대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3. 앞으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채용되는 기기들의 시장 전망성은 어떤가요?
- 휘어지는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게 되면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일들이 현실로 펼쳐지게 되는데요,
둥글게 말아서 휴대하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꺼내서 보는 TV나, 신용카드 크기로 접었다가 펴보는 핸드폰이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 되게 됩니다.
여기에 자동차나 안경 의류 등에도 탈부착이 가능해 그 활용도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기술을 이용한 '휘어지는 스마트폰'은 오는 2018년 정도에는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요,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0.2%에 불과하던 플렉시블 스마트폰 비중이 오는 2015년 12%, 2018년 4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또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 수요 역시 2018년에는 5억 5,000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질문4. 국내 어떤 업체들이 미래형 디스플레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죠?
- 정부가 디스플레이 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와 손잡고 핵심 미래 기술 개발에 나섰습니다.
이번 협력으로 정부와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으로 5년간 300억 원을 미래형 디스플레이 원천 기술 개발에 투자할 방침입니다.
정부는 "중국 등 경쟁국이 무섭게 추격해 오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국내 기업 간 상생 협력을 해야 세계 1위를 지켜낼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이에따라 국내 굴지의 기업들을 주축으로 미래형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이번 '플렉시블OLED' 패널과 '투명 OLED' 패널의 동시 개발로 미래형 디스플레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애널리스트데이 시장전략 보고서를 통해, 모바일 디스플레이 경쟁의 키워드를 2014년 이후부터 '플렉시블'로 바뀐다고 전망하며, 이 분야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삼성 측은 '휘어진(curved) 패널'에서 '구부러진(bended) 패널'로, 더 나아가 '접을 수 있는(foldable) 패널'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보인 건데요,
궁극적인 미래형 디스플레이는 섬유처럼 필요에 따라 '늘릴 수 있는 패널'로 나아가겠다는 목표입니다.
이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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