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여야 중진 상원의원 4명이 중국 당국에 새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철회하고 도발 행위를 삼가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미 의회 전문 매체인 '힐'에 따르면 워싱턴DC의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에 보낸 이 서한에는 상원 외교위원회 로버트 메넨데즈 위원장과 밥 코커 의원, 마르코 루비오 의원, 벤 카딘 의원이 서명했습니다.
이들은 서한에서 중국은 지난달 미국의 우방인 일본이 점유한 섬을 포함한 방공식별구역을 일방적으로 설정하는 등 아태 지역에서 적대적인 교란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그대로 이행해서는 안 되며 역내에서 유사한 도발 행동을 삼가할 것을 중국 정부에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또 중국의 조치가 미국의 중요한 국가 이익인 항공과 항해의 자유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의원들은 특히 중국의 방공구역 선포가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미국의 정책을 바꾸지 못한다고 부연했습니다.
힐은 이들 상원의원의 어조가 백악관과는 대조된다면서 동북아시아 3개국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부통령의 경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방공식별구역 철회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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