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곧 방공식별구역 확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 마리 하프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방공구역 확대와 관련해 한국 정부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공식 발표가 나온 뒤에 미국 입장을 언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미국이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우리 정부가 계획하는 방공구역 확대 구역이 중국은 물론 일본의 방공구역과 일부 겹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미국은 중국과의 방공구역 갈등에 대해 외교적인 대응에 주력한다는 입장을 시사했습니다.
하프 부대변인은 중국의 방공구역 선포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주변국과 협의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말해 중국과의 갈등 요소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의 중국 방문을 통해 미국의 입장을 중국에 분명히 밝혔다면서 앞으로도 중국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중국 관계는 복잡하기는 하지만 깊고 중요하다면서 지난 6월 미중 정상회담 이후 두 나라가 많은 진전을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장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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