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글로벌 포커스'시간입니다.
오늘은 일본이슈에 대해 진단해 보도록 하겠는데요,
일본의 엔화가 계속 달러대비 하락하면서 우리 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엔저 문제, 다시 우리 시장의 발목을 잡을지 증권부 최은진 기자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올해 초 우리 시장에는 엔저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되며 시장 하락을 유발했었는데요,
또 다시 엔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요?
상황이 어떤 건가요?


【 기자 】
엔저 공포가 다시 우리 시장에 엄습했습니다.

지난 달 29일, 달러·엔 환율은 올해 5월 이후 다시 처음으로 102엔 대로 올라섰고, 현재는 103엔대를 넘어선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달러강세가 나타남에 따라 상대적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원고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우리 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원·엔 환율이 5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3월에는 100엔당 1,616원을 기록하면서 고점을 찍었던 원·엔 환율이 이달 들어 100엔당 1,030원대를 위협할 정도로 떨어진건데요,

36.2%나 하락했습니다.

이에따라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기업은 비상이 걸린 모습입니다.

또한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엔저 현상은 내년에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큰 우려로 부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앵커멘트 】
엔저 현상에 엔고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우리 증시도 불안해 지는거 아닌가 싶은데요,
전문가 의견 어떻습니까?


【 기자 】
일본과 경쟁관계에 놓여있는 우리 기업의 입장에서는 엔저로 인해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는 것이기 때문에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따라서 증시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원화 강세' 현상에 따라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수출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특히 자동차와 전기전자 업종이 그 주된 품목이 될 것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품목은 국내 증시를 이끄는 시총상위 종목들이기 때문에 증시 전반에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다면 환율 여파에 따른 우리기업 경쟁력 저하, 어느정도 되는 건가요?


【 기자 】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은 원화가치가 10% 절상될 경우, 영업이익률은 2011년 기준 3.07%p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출이 90% 이상인 조선업의 경우에는 영업이익률이 무려 6.15%p 감소합니다.

이밖에 전기전자는 2.32%p, 화학은 0.58%p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기업들의 환율 대비책이 과거보다 굉장히 높아진데다 제품 차별화 등의 영향으로 환율 타격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의 훈풍에 편승해 성장해야할 우리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부담 요이닝 아닐 수 없을텐데요,

전문가들은 "원화가치가 빠르게 절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책당국이 미세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책 당국이 시장개입을 통해 환율방어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커지면서 원화 절상 압력이 커지는데다 환율 개입을 공개적으로 하기에는 대외 여건상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 앵커멘트 】
그렇다면 환율, 이런식으로 계속 갈까요?
전망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당분간 이런 환율 방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 경기 회복에 따라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인데다 아베노믹스가 계속되면서 달러 강세 엔화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요,

우리나라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나타남에 따라 원화는 강세로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등 10개 글로벌 투자은행이 원·엔 환율이 내년 3분기에는 평균 996원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 사라진 것으로 보였던 엔저 공포가 다시 우리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환율 여파에 따라 증시 불안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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