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원ㆍ엔 환율이 세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10개 투자은행(IB)은 내년 원ㆍ엔 환율이 100엔당 996.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ㆍ엔 환율이 1,000원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8년 9월9일(100엔당 996.7원)이 마지막이다.

IB들의 올해 4분기 원ㆍ엔 환율 전망치는 1,054.1원이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29일ㆍ1,030원대)보다 다소 높지만, 연초 1,230원대보다는 낮다.

전망치는 내년 1분기 1,031.6원으로 내려오더니 2분기에는 1,012.5원으로 수위를 낮췄다. 이어 3분기 결국 세자릿수대로 진입했다.

전망기관들이 원ㆍ엔 환율이 크게 떨어진다고 본 것은 일본이 '아베노믹스'에 본격적으로 채찍질을 시작하며 엔화 약세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난달 일본이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시사하며 엔ㆍ달러는 달러 당 100엔 위로 복귀했다. 일부 IB는 이 추세로 엔화가 내년 3분기 118달러까지 간다고 보고 있다.

반면에 원화는 10월 역대 최대 경상흑자(95억달러)를 거두며 강세 압력을 받고 있다. 현재 달러당 1,050원 선인 원ㆍ달러 환율이 내년에는 1,020원까지 내린다는 전망까지 있다.

기관별로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원ㆍ엔 환율이 내년 1분기 중 평균 950.9원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전망기관 중 가장 빠른 하락속도다.

씨티그룹도 내년 2분기에 100엔당 평균 995.2원으로, 모건스탠리 등도 내년 3분기엔 평균 900원대로 진입한다고 점쳤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