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3차 양적완화가 발표된 이후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보죠.
기자: 네. 양적완화 발표 이후 달러화 약세와 주가와 금리 상승 등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식시장의 경우에는 지난 한주간 다우지수는 2.15%, S&P500지수는 1.94% 올라 2007년 12월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1.52% 오르면서 2000년 3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코스피도 지난 5일 1874p에서 7일 1929p, 14일 2007p로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5일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던 국고채 금리도 안전자산 선호 감소로 상승추셉니다.
지난 5일 2.74%로 사상최저를 기록했던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지난 19일 2.88% 까지 상승했습니다.
어제는 환율상승과 주가약세 여파로 2.82% 수준으로 소폭 떨어졌지만, QE3 시행이전 사상최저치를 경신하던 국고채 금리는 QE3 시행을 계기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한 것 같습니다.
기자: 미국 경기지표는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는데요.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8만2천건으로 전주 대비 3천건 감소했습니다.
4주 평균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37만7천750건으로 전주 대비 2천건 증가,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5주 연속 증가세인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8월 이후 미국 노동 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습니다.
8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도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제조업도 침체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HSBC가 집계한 중국의 9월 제조업 PMI 잠정치는 47.8로, 전월 확정치 47.6보다는 상승했지만 경기 확장 기준인 50에는 여전히 못 미쳤고요.
우리나라도 세계 경제 둔화세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IMF가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0%, 3.9%로 각각 낮췄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경기 우려때문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됐던 원자재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QE3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던 국제 원자재 가격은 약세로 반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경기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0.1% 떨어진 배럴당 91.8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4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가며 총 6%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금값도 하락했습니다.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0.1% 떨어진 온스당 1,770.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기대처럼 QE3 효과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것은 내년 상반기쯤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QE3 시행 이후 원화강세 흐름이 이어졌는데요. 원화 강세 수혜주에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요?
기자: 증권가에서는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확산하면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원화 가치는 좀 더 상승할 것이라며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남아도는 유동성이 미 달러화 유동성 확대에 따른 가치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증권가에서는 과거 1차와 2차 양적완화 기간에 환율에 비교적 민감한 움직을 보였던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요.
원화 강세로 인해 수입단가 등 비용절감이 예상되는 업종은 항공과 음식료, 철강, 해운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 원화 강세로 인한 수요개선 가능성이 있는 업종은 여행, 엔터테인먼트, 필수소비재 등 내수관련주입니다.
구체적인 종목으로는
대한항공,
CJ제일제당,
현대백화점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호텔, 레저업종의 경우, 다음주 추석과 다음주 초 중국 국경절 특수 등을 미리 반영해 최근 1개월 주가가 16% 이상, 코스피 대비 13% 이상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원ㆍ엔 환율과 금리 상승 수혜주도 있습니다.
원ㆍ엔 환율의 경우 엔화 관련 부채나 일본수입 비중이 높은 유틸리티, IT부품, 철강, 항공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리 상승의 경우 기업이익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업종은 보험업종이 대표적입니다.
보험주 가운데 가장 민감도가 높은 종목은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순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에 따른 수혜주인 내수주 비중을 늘려야 하는 것인지, 환율하락을 무시한 채 유동성 랠리에 기대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늘려야 하는가는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는데요.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 이상에서는 경기민감주를, 그 이하에서는 내수주의 매수전략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과거 환율과 외국인들의 순매수 추이를 살펴보면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 이상에서는 순매수가 진행됐지만 1,100원 이하에서는 순매도로 전환해 1,100원이 임계점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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