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시장에서는 특별한 정책적 이슈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뉴욕시장에선 장을 움직인 요인은 유가 급락이었습니다. 관련해서 알아보죠. / 이나연 기자, 오늘 루머에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요?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오늘 시장에서는 특별한 이슈는 없었지만, 유가가 급락하면서 장이 움직였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그동안 3차 양적완화에 따른 달러화 약세,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에 따라 100달러 가까이 상승을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뉴욕시간으로 1시 54분에 1분동안 거래량이 1만3천계약이나 터지면서 3달러 넘게 급락했습니다.

그러한 힘으로 한때 4달러 하락을 하면서 95달러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러한 이유로 한때 주문실수나 시스템 오류이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인은 그러한 모습보다는 서부텍사스산원유가 100달러에 다가서면서 전략비축유 방출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갑자기 급락한 모습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엑손 모빌이 0.42% 하락하는 등 관련 업종의 하락을 부추겼고 결국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습니다.

물론 장 막판 백악관의 고위관계자가 전략비축유 방출도 옵션 중 하나지만 지금은 그럴 계획은 없다는 발언을 하면서 지수 하락폭을 줄였습니다.

또 이러한 유가의 급락은 상품시장 전반의 하락을 불러왔고 금, 은, 동등 비철금속은 1~2%대 하락에 그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급등을 했던 곡물시장은 밀이 5%, 대두가 4.03%, 옥수수가 4.35%하락했고 커피도 3.01%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CRB상품지수는 2.01%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앵커; 이런 루머에 상품 시장이 급등락을 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그동안 QE3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시장에 유입되기는 했지만 이제 이러한 루머에도 크게 변동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심리적으로 불안하다는 증겁니다.

시장참여자들 스스로도 상품가격 급등의 이유를 스스로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결국 이러한 투자심리 불안이 상품시장에서 이제는 지수로 전염이 될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하네요.

앵커: 유가뿐만 아니라 양적완화 조치를 빌미로 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던데요.

기자: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수록 그 효과는 반감됩니다.

이는 연준 뿐 아니라 유럽중앙은행도 마찬가지인데요.

여기에 유가 상승의 근본적인 요건인 경제 펀더멘털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양적완화를 빌미로 한 상승은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는 겁니다.

3차 양적완화가 2차 때와 다른 이유가 또 있는데요.

2010년 2차 부양책을 실시했던 당시 중국은 10%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현재 중국 성장률은 한자리수로 떨어졌고, 골드만 삭스와 바클레이스는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5%로 낮춘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시장 전문가는 구리와 철강 등 원유 이외 산업용 금속 상품도 양적완화의 반사이익을 보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른바 중국 효과의 뒷받침이 없는 양적완화 조치로는 경제 펀더멘털은 물론이고 유동성 논리에 기댄 상품 가격 상승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값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유로존의 부채위기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달러 약세에 따른 투자 매력이 금값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연준과 ECB의 유동성 공급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역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의 부양책 발표 이후 금값은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습니다.

온스당 1600달러 선에서 발목이 잡혔던 금 선물은 연준의 발표 이후 일시적으로 1780달러 선까지 치솟았습니다.

금 선물이 온스당 2천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는 금 펀드에 투자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다던데요?

기자: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금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8.4%,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9%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금 펀드는 금광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금 선물에 투자해 가격 등락에 베팅하는 파생형 펀드, 금 펀드를 편입하는 재간접 상품 등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금값이 오를 땐 대개 파생형 펀드가 금값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관심을 받습니다.

직접 금을 사고 보관하는 과정 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비용 측면에서도 전혀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국내에 금 현물 ETF를 만드는 것은 어렵습니다.

국내 시장 규모로 보면 금 선물을 활용하는 펀드가 최선이라고 합니다.

대담: 정병진·박진주 앵커, 이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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