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30년물 국채를 발행했습니다. 오늘 관련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이나연 기자, 먼저 국고채가 뭔가요?

기자: 국고채는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을 말합니다.

정부가 보증을 하기 때문에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원리금을 떼일 위험이 없습니다.

만기별로는 1년, 3년, 5년, 10년, 20년짜리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만기 30년짜리가 발행됐죠?

기자: 네. 우리나라는 30년물 국채를 발행하는 23번째 나라가 됐습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의미 있는 걸음이라고 한 것처럼 그동안 우리나라는 단기국채의 비중이 컸습니다.

지난해 정부가 발행한 국고채는 모두 81조3천억 원으로 만기물 발행비중은 3년물과 5년물이 57%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단기국채의 비중이 크다 보니까 발행한 채권의 원금을 상환하기 위해 만기를 연장해주는 채권을 또다시 발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때문에 국가재정과 채무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하지만 30년물 발행에 성공하면서 재정을 운용하거나 국외자금을 조달하는데 여유가 생기게 된 겁니다.

시장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차익실현 가능성과 절세 효과가 있기 때문인데요.

채권은 매매 금리가 하락할 경우 이익을 보고 되팔 수 있는데, 만기가 길수록 손익 규모도 커집니다.

매매차익에는 예금이나 채권 이자소득과 달리 세금을 부과하지 않습니다.

금융소득이 많은 거액 자산가라면 수익률 계산시 장기채 분리과세 혜택도 있습니다.

어제 국고채 30년물이 처음 발행되면서 증권사 지점별로 배정받은 물량이 모두 팔려나가면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국고채 30년물은 이달부터 12월까지 매달 4000억원 규모로 발행되는데요.

이달과 다음달은 은행과 증권사 6개 인수단이 물량을 소화하고, 오는 11월부터는 경쟁입찰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판매 물량이 떨어지면 다음달 발행물 매수를 요청해둘 수 있습니다.

앵커: 증권가에서는 국고채 30년물 발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기자: 국고채 30년물의 성공적인 첫 발행으로 그동안 3~5년물 위주였던 국내 채권시장이 국고채 10년물이 지표물인 시기로 한발 더 다가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단 정부가 안정적인 장기 자금 조달이 수월해졌습니다.

다만 채권 금리 수준 자체가 지나치게 낮다는 점은 다소 과열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30년물 국고채 투자가 매력적이 않다는 의견은 바로 이 발행금리가 낮다는 점을 들고 있죠?

기자: 이번 30년물 국고채는 3.05%와 3.08%로 결정됐는데 10일 종가 기준 10년물 채권금리가 3.04%, 20년물 채권금리가 3.08%였습니다.

낮은 금리를 기준으로 10년물보다는 0.01%포인트 높고 20년물보다는 0.03%포인트 낮았습니다.

만기가 더 긴 국채가 금리가 낮은 이상현상이 나타난 건데요.

이는 30년 국채에 대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기관들이 투자자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입찰에 참여한 게 금리를 더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투자기간도 단점입니다.

기관의 경우에는 연금이나 보험 등에 고객이 장기간 납입하는 상품이 있기 때문에 수요가 충분한데, 개인들의 경우, 30년이나 돈을 묶어두는 게 쉽지 않습니다.

분리과세 등 세제혜택을 노린다면 10년물이나 20년물로도 가능합니다.

대담: 정병진·박진주 앵커, 이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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