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명품 업체가 부진한 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간밤에 에르메스가 올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경쟁사와 달리 주가는 되레 하락세를 보여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30일(현지시간) 에르메스는 2분기 매출이 39억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41.4%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가격 인상 효과로 일본·미국 유럽·중동 등 전 세계적으로 매출이 고루 성장한 덕분이다.
그러나 파리 증시에서 에르메스 주가는 하루 만에 4.54% 급락했다.
전반적으로 명품 시장 전체가 가라앉았고 가죽 제품의 호조세와는 달리 향수·뷰티, 시계 등 다른 부문에서는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했던 루이비통(LVMH)과 구찌(케링)의 경우와는 상반되는 흐름이다.
앞서 LVMH는 2분기 패션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22.6%로 낮은 수준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부진은 명품 업체 최대 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이 당초 증권가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는 평가에 주가는 하루 만에 3.92% 상승했다.
구찌 등을 보유한 케링 역시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1.62% 올랐다.
[김대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