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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국내 주요 그룹이 사회적 책임을 넘어 인재 육성과 생태계 복원, 지역 상생에 이르기까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함께 가는 성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춰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 체계를 구축하는 등 E
SG 실천을 넘은 상생의 새로운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표
CSR 프로그램인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를 통해 청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SSAFY는 매일 8시간씩 총 1725시간의 집중 교육을 제공하며,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분야 실무형 교육을 통해 수료생 9000여 명 중 8000명 이상이 취업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커리큘럼을 AI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전체 교육 시간의 60% 이상을 AI 관련 교육에 배정하고,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자체 학습 포털 등을 통해 실습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SSAFY는 교육비 전액 무료이며, 월 100만원의 교육지원금도 제공해 누구나 부담 없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비전공자와 마이스터고 졸업생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교육생이 SSAFY를 통해 실전형 개발자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은 SSAFY 외에도 '주니어SW아카데미' 'SW 멤버십' 'S
CSA' 등 단계별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국내 SW 생태계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수학·물리올림피아드 한국대표단도 후원해 기초과학 분야에서도 미래 인재를 지원하고 있다.
SK그룹은 자발적 참여형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중소상공인 동반성장 전략으로 상생 생태계를 확산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상반기에만 임직원 2900여 명이 12개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했으며 총 2만시간 이상의 봉사 시간을 기록했다.
의료 취약 지역에서의 진료 활동, 지역 아동복지시설 개선, 안전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에코피플 자원봉사단'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 초등학교 벽화 그리기 및 안전교실 운영은 지역 맞춤형 사회공헌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는 2008년부터 중소상공인 판매자 대상의 교육 플랫폼 '셀러존'을 운영하며 이커머스 실무 역량 강화를 지원해 왔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협력해 전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 협업 교육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고령자의 교통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형 교육 프로그램 '교통안전 베테랑 교실'을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교통이론, 인지력 검사, 캠페인 활동은 물론 최근에는 실제 도로와 유사한 환경에서 운전 실습을 병행하는 '시니어 안전 드라이빙 데이'를 도입해 실
효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만 전국 600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이 교육은 위험 회피, 빗길 제동 등 실제 운전 상황을 재현하며 고령 운전자의 실전 대응력을 강화한다.
관련 프로그램은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을 만큼 사회적 기여도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교통안전 교육 외에도 장애인·노인을 위한 교통복지 사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인천공항에서 운영하는 전동 휠체어 대여 사업 '휠셰어'는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으며, 향후 타 공항·도시로의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고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교육·복지 연계형 프로그램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LG는 협력사 지원과 생태계 보존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E
SG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노하우를 바탕으로 협력사 생산성을 높이고, E
SG 경영 지원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14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며 협력사의 자금조달 부담을 덜어준다.
LG화학은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협약을 맺고 중소 협력사의 탄소 경쟁력 강화와 E
SG 대응 역량 제고를 위한 지원을 확대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1500억원 규모의 투자지원펀드를 조성해 협력사의 생산성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사업자와 협력해 통신산업 전반의 상생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LG상록재단은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 꿀벌 증식을 위해 곤지암 화담숲 인근에 서식지를 조성하고, 꿀벌 생태계 보존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이 사업은 생물다양성 보호와 함께 발달장애인 양봉가 육성을 돕는 사회적 기업과 협업해 경제·환경·복지를 아우르는 E
SG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GS그룹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걸맞은 인재 육성 전략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52g'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2020년 108명으로 시작된 참여자가 2024년에는 3373명으로 늘었으며 누적 참여자는 7600명을 돌파했다.
AI 기반 해커톤, 자율학습 프로그램 등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현장의 디지털 혁신을 실현하고 있다.
계열사별 맞춤형 교육도 강화됐다.
GS칼텍스는 온디맨드 교육 시스템을,
GS리테일은 모바일 기반 자기주도 학습 플랫폼과 실전형 해커톤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 효과는 수료율과 현업 반영도 등을 기준으로 정량화해 관리하고 있다.
GS건설은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호칭 파괴, 파티션 없는 사무 환경 등 실질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GS파르나스는 글로벌 호텔리어를 육성하기 위해 해외 체인 연수, 기업 탐방, 특강 등 글로벌 인재 확보에 투자하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단지 '일 잘하는 인재'를 넘어서 스스로 성장의 방향을 설계하고 도전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디지털 전환, 조직문화 혁신, 교육·복지를 통해 학습과 성장의 선순환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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