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전력 흐름 대응·재생에너지 수용성 강화…국내외 시장 진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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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3월 ADMS 전사확대 기념식 (사진제공: 한국전력공사) |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배전망 관리시스템 ADMS(Advanced Distribution Management System)의 전국 구축을 완료했다.
ADMS는 기존의 배전자동화시스템(DAS)을 고도화한 차세대 전력망 운영 플랫폼으로, 재생에너지 및 분산형 전원의 확산에 따른 양방향 전력 흐름을 실시간으로 감시·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이 핵심이다.
배전망, 이제는 단순한 ‘전기 배달’이 아닌 스마트 네트워크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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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구성도 |
전력망은 크게 △발전(
태양광, 풍력 등 전기 생산) △송전(고압 전기를 장거리 이동) △배전(소비자에게 전기 공급)으로 나뉜다.
이 중 배전망은 전기를 최종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고속도로의 출구에 해당, 전력 품질과 신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전은 지난 1997년부터 배전자동화시스템(DAS)을 운영하며 배전선로의 원격 감시와 정전 시 빠른 복구를 가능케 해왔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산되며 전력 흐름이 단방향에서 양방향으로 바뀌고, 기존 시스템만으로는 계통 불안정과 전기품질 저하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ADMS, 실시간 감시·제어로 재생에너지 수용성↑…4천억 원 투자절감 효과도
한전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ADMS는 다양한 분산전원(
태양광, 풍력), ESS(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 충전소, 스마트 계량기 등과 연계되며 실시간 계통 해석과 출력 제어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예측이 어려운 재생에너지 발전량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전력 품질과 시스템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다.
특히, 2036년까지 2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추가 연계를 가능케 해 약 4,000억 원의 신규 배전선로 건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접속 용량 분석과 기술 검토를 자동화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의 접속 대기 시간도 단축된다.
ADMS는 무중단 운전을 위한 서버 클러스터링, 본사 백업 시스템, 보안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본부 단위 통합 운영으로 연간 약 51억 원의 운영비 절감 효과도 가져왔다.
전국 15개 본부에 확대 적용…25만 개 자동화 설비 실시간 관리
공군·라트비아와 협력…‘Grid-K ADMS’로 글로벌 시장 진출 시동
한전은 2017년 ADMS 개발을 착수해 2021년 충북본부에서 실증을 완료하고,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 15개 본부에 단계적으로 구축을 완료했다.
현재 약 25만 대의 자동화설비, 18만 호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총 26.4GW 규모의 발전량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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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S BI 디자인 |
또한, 올해 3월, ADMS 전국 구축 완료를 기념해 자체 브랜드 ‘Grid-K ADMS’를 선포하고, 국내외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섰다.
현재 공군 지능형 전력망 고도화 사업을 통해 성남비행장을 비롯한 11개 비행장에 맞춤형 ADMS를 적용하고 있으며, 전투 작전 지속을 위한 친환경 전력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2025년 스위스 CIRED 국제 배전 컨퍼런스에 참가해 기술 시연 및 홍보관을 운영했고, 라트비아 최대 배전사 사달레스 티클스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유럽 진출의 첫 발을 내디뎠다.
향후 ELE
CS VIETNAM 2025, CES 2026 등 주요 글로벌 행사에도 참가해 한전의 스마트 배전 기술을 세계 시장에 알릴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ADMS는 전력망의 디지털 전환과 재생에너지 시대에 필수적인 기술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계통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며, “국내에서의 성공적인 운영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대한민국 전력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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