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4% 오르며 170달러 돌파...나스닥은 또 최고치 경신 [월가월부]

엔비디아, 시가총액 4조달러 안착
한때 시총 1위 애플과는 1조달러 격차
젠슨황 “中에 다시 H20 판매할 것”
AMD 6%·TSMC 3% 주가 동반상승

6월 CPI 전월비 0.3% 상승 발표
예상치 부합에도 인플레이션 확인

엔비디아 젠슨황 최고경영자.
뉴욕증시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 주가가 170달러를 넘으며 4% 폭등했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대(對)중국 AI 칩 판매를 승인한 덕이다.

엔비디아와 반도체주의 동반 상승으로 나스닥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04% 오른 170.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17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가는 장중 172.4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시가총액도 4조1620억 달러로 불어났다.


한때 시총 1위였던 애플(3조1230억 달러)과는 1조 달러 이상 격차를 벌렸다.

이날 상승은 미국 정부가 대중국 수출을 규제해온 엔비디아의 AI 칩 H20에 대한 판매를 승인한 영향을 받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중국중앙TV(CCTV)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우리의 (H20) 수출을 승인해 출하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중국 시장에 H20을 판매할 것”이라며 “H20이 빨리 출하할 수 있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나는 기쁘게 생각하며, 이는 매우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엔비디아가 최신 칩보다 저사양인 H20 칩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월가 소식통에 따르면 황 CEO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H20칩 수출 재개를 직접 요청해 관련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엔비디아의 대중국 수출 재개와 함께 엔비디아 대항마로 꼽히는 AMD도 중국에 AI 칩 수출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AMD도 이날 “곧 MI308 인공지능(AI) 칩을 중국에 다시 판매할 계획”이라며 “미 상무부가 중국으로의 제품 수출을 위한 자사 라이선스 신청서 검토를 재개할 예정으로, 승인이 나는 즉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에 AMD 주가도 이날 6.41% 상승하며 155.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기업인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와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도 3.59%와 1.94% 각각 상승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의 상승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7.47포인트(0.18)% 오른 20,677.80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전날 기록했던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고, 장중에는 20,836.04까지 올랐다.


반면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8% 하락한 4만4023.2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40% 떨어진 6243.76로 마감했다.


6월 CPI(소비자물가지수) 결과가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지만, 지난 5월 0.2%보다 상승폭을 키우며 인플레이션이 실제 수치로 확인된 탓이다.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는 것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다는 평가다.


매슈 라이언 글로벌 금융사 이바이 시장전략 책임자는 “이번 물가 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6월 소비자물가를 자극했음을 사실상 확인시켜줬다”며 “지난 4개월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관세의 가격 전가에는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8월 추가 관세가 시행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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