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셀 여름 데님 민소매. 지그재그 캡처

"나팔바지에 프릴이 달린 옷을 샀어요. 처음엔 낯설었는데 볼수록 힙하게 느껴져요." 서울에 사는 대학생 유 모씨(25)는 "촌스러운 것과 힙한 건 한 끗 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를 휩쓸었던 Y2K 패션이 돌아왔다.

이효리, 채연 등 당대 여성 가수들의 패션 스타일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지난달 17~30일 2주간 패션 키워드 검색량과 거래액 조사 결과 '탱키니(탱크톱+비키니)'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했고, 거래액은 249% 늘었다.

같은 시기 '홀터넥 나시'(목 전면과 가슴부가 연결된 민소매) 검색량은 51%, 거래액은 22% 뛰었다.


'오프숄더 티셔츠' 검색량은 62% 늘었고, 한쪽 어깨만 드러내는 '원숄더'는 161% 늘었다.

거래액은 각각 146%, 221% 증가하며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의에서도 Y2K '그 시절 멋'의 유행이 뚜렷하다.

'레이스 반바지' 검색량은 126% 늘었고, 거래액은 203% 급증했다.

'카프리 팬츠'는 예년에 비해 무려 11배 이상 검색됐고, 10배 이상 거래됐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2000년대 초반 스타일은 촌스럽게 여겨졌다.

하지만 미디어를 통해 이 시기와 비슷한 패션 아이템이 멋스럽게 다뤄지면서 유행이 한 바퀴 돌아왔다.

십수 년 전 유행을 겪어본 기성 세대에게는 익숙한 향수로, 젊은 층에게는 생소한 멋으로 다가가면서 자리 잡는 추세로 풀이된다.

야외 페스티벌 현장이나 서울 성수동·홍대 등 상권에서는 이 같은 패션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박홍주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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