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끝, 돈키호테 2시간 기다리고 ‘가챠’ 줄서고”…일본에 빠진 MZ

MZ세대가 ‘재팬 핫템’ 열풍 이끈다
줄 서는 돈키호테, 유행된 가챠
편의점에 스며든 일본 디저트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돈키호테와 손잡고 더현대서울에서 다음달 1일까지 약 한 달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8일 돈키호테 팝업 매장 앞에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김혜진 기자]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 열기는 사그라들고, 오히려 일본 문화와 상품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일본 대형 잡화점 ‘돈키호테’ 팝업스토어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몇 시간씩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인기 캐릭터 뽑기 기계인 ‘가챠샵’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선다.


과거 불매운동의 상징이던 일본 상품이 이제는 MZ세대 사이에서 ‘잇템’으로 통하며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9000명 다녀갔다” 돈키호테 팝업스토어 ‘인기’
8일 서울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일본 최대 잡화점 돈키호테 팝업 스토어를 찾은 시민들이 제품 구매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 = 연합뉴스]

15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지난 8일 더현대 서울 지하 1층에 선보인 일본 할인 잡화점 돈키호테 팝업스토어에 일주일 동안 1만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GS25에 따르면 돈키호테 팝업스토어가 오픈한 지 일주일간(8~14일) 약 9000명이 방문했다.

이는 하루 600팀, 1300여명이 다녀간 것이다.


대기줄이 긴 만큼 입장하기 위해서는 길게는 2시간가량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팝업스토어라는 공간 특성상 젊은 층의 유입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MZ세대의 비중이 특히 높다.

일본 여행을 통해 돈키호테 브랜드에 익숙해진 젊은 소비자들이 주로 찾으면서 매장 내부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북적이는 모습이다.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은 ‘참깨마늘소스 후리가케’(4400원)다.

이어 ‘멘쯔유’(1800원), ‘계란에 뿌리는 간장’(3300원), ‘파우치형 곤약젤리’(1200원), ‘간장 계란풍 양념장’(6600원) 순이다.


일본 뽑기 ‘가챠’, MZ 중심으로 확산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일본 캐릭터 굿즈 뽑기 ‘이치방쿠지(一番くじ)’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GS25 합정프리미엄점에 설치된 이치방쿠지. [변덕호 기자]

일본식 랜덤 뽑기 문화인 ‘가챠’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일정 금액을 넣고 핸들을 돌리면 무작위로 캡슐이 나오는 방식으로, 안에는 아기자기한 캐릭터 토이가 들어 있다.


최근 성수, 홍대 등 MZ세대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가챠샵이 잇따라 들어서며 ‘키덜트’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용산 아이파크몰, 여의도 더현대서울 등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에도 입점이 확대되면서 점차 대중화되는 분위기다.


일본식 뽑기 문화는 편의점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GS25는 지난 5월 서울 합정 지역 내 3개 점포(합정본·합정프리미엄·홍대클럽)에 일본 캐릭터 굿즈 뽑기 ‘이치방쿠지(一番くじ)’ 키오스크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굿즈와 인형 뽑기 문화를 반영해 이색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일본 디저트도 ‘완판 행진’
세븐일레븐은 일본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인기를 끄는 ‘슈가버터샌드트리’를 국내 처음으로 직소싱해 선보이는 등 일본 디저트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 = 세븐일레븐 제공]

일본 인기 디저트도 국내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일본 편의점에서 인기 있는 ‘홋카이도 수플레 푸딩’을 국내 단독으로 직소싱해 16만 개 한정 판매에 들어갔다.

세븐일레븐은 2023년 글로벌소싱팀을 신설하고 일본 제과사 후지야와 전략적 협업을 맺어, 현지 출시 일정에 맞춘 시즌 한정 상품을 국내에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저지우유푸딩’은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하며 5개월 연속 디저트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일본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인기를 끄는 ‘슈가버터샌드트리’를 국내 처음으로 직소싱해 선보이는 등 일본 디저트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 분위기가 약화된 데다, 일본 여행 경험이 많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일본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유통업계는 소비 흐름에 맞춰 차별화된 일본 상품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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