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쓰는게 아니라 묻을때”…93조원이나 쌓인 가계 여유자금, 어디로 갔나 했더니

한국은행 1분기 자금순환 통계
순자금 운용액 30조 이상 증가
소비 줄고 예적금·주식에 몰려
가계부채 6분기째 감소 이어가
정부 씀씀이 쑥…조달액 10배↑

5만원권 모습. [연합뉴스]
올해 1분기 상여금 수령 영향으로 가계 소득이 늘어난 반면 소비 둔화와 아파트 신규 입주 감소로 인해 가계의 여유자금이 최대 규모로 뛰었다.


8일 한국은행의 1분기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1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9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62조6000억원) 대비 30조3000억원 많은 수준이다.


순자금 운용액은 각 경제주체의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통상 가계는 여유자금을 예금이나 투자를 통해 기업·정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가계는 순운용, 기업·정부는 순조달 상태인 것이 일반적이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의 1분기 자금 운용 규모는 10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 예치금이 49조7000억원, 국내외 지분증권·투자펀드 운용액이 29조3000억원 각각 늘어 예금·주식투자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9.4%로 전 분기(89.6%)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로써 GDP 대비 가개부채 비율은 6분기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용현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2분기에는 서울 등 수도권 주택거래가 늘어 가계부채 증가 폭도 커질 것”이라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소폭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금융 법인기업은 1분기 순자금 조달액이 1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 둔화가 이어졌지만 상여금 지급 등 운전자금 수요에 전 분기 대비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정부는 수입보다 지출이 더 크게 증가하면서 일반정부의 순자금 조달액이 40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3조9000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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