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창립 49주년…윤희성 행장 "글로벌 통상질서 재편 대응"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은 창립 49주년을 맞아 글로벌 통상질서 재편에 대응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윤 행장은 창립 49주년 기념사를 통해 "올해 신설한 위기대응 프로그램 등을 통해 수출금융 10조원을 추가 공급하고, 추경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신속히 집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행장은 "우리 경제가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대미 수출 감소와 공급망 차질이 이미 현실이 됐다"며 "기업들이 불확실성 속에서 생산과 투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행장은 "기업들이 당면한 자금애로를 해소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수출금융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AI, 반도체, 방산, 바이오 등 전략산업은 물론, 글로벌 사우스를 비롯한 신흥시장 진출에 필요한 맞춤형 금융을 설계하고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신시장 수요를 창출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행장은 또 "수은이 갖추고 있는 다양한 기능이 각각의 장점을 발휘하면서도 하나의 방향으로 조화로운 화음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수은금융, EDCF, 공급망안정화기금, 개발금융 이협력한다면 글로벌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기업의 활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순한 수출금융 공급자의 역할을 넘어 새로운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고 신시장으로 가는 길을 개척하며, 정부와 민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정책금융의 프론티어로 도약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행장은 "DFI 기능과 자본시장 업무를 강화해 이러한 변화와 확장의 실행 허브로 삼겠다"며 "장기·모험자본 투자와 금융주선을 통해 민간금융의 참여를 촉진해 기업과 산업의 혁신을 견인함과 동시에 정책금융 수행 여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