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2월 가자 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서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경비를 서는 모습. [로이터 = 뉴스1] |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제안에 대해 “열려 있다”면서도 “완전한 종전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대변인 역할을 하는 고위 간부 타헤르 알누누는 매체에 “(가자 지구에) 완전한 종전을 가져다줄 제안이라면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이 가자 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을 줄곧 요구했으나,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와 이집트가 접한 필라델피 통로 등 몇몇 요충지에서는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맞섰다.
또한 가자 지구에서 완전한 종전은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하고 이스라엘에 항복한 경우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 익명 이스라엘 관계자는 AP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휴전안에서도 이스라엘 군은 가자 지구에서 부분 철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협상 중재를 맡은 이집트, 카타르 대표단과 만나 휴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측 입장 차이를 고려하면 휴전 성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은 60일 간의 휴전 협정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기 위한 필수 조건에 동의했다”며 “하마스는 중동 안정을 위해 이 제안을 수용하기를 바란다.
(휴전이 성사되지 않으면) 상황은 더 나아지지 않고 더 악화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다만, 휴전 조건은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가자 지구 주민들 사이에서 휴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이번엔 (협상이) 성공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패할수록 우리 생명이 희생된다”고 로이터와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
가자 지구 휴전 협상이 하마스 결정에만 달린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 정치 상황에 따라 좌초될 가능성이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유대인의 힘 등 극우 세력과 연정을 통해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극우 세력들은 가자 지구 전쟁을 계속할 것을 네타냐후 총리에 요구한다.
극우 정당이 연정에서 탈퇴하면 네타냐후 총리는 실각 후 곧바로 부패 혐의 재판을 받아야 한다.
그간 네타냐후 총리는 전시 상황이라는 이유로 재판을 차일피일 미뤘다.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재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정치적 동기로 시작된 쇼”라며 “재판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