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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현 수산그룹 회장(왼쪽)이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진학을 앞둔 응우옌투하아인 학생과 활짝 웃고 있다. 수산그룹 |
"한국과 베트남의 특별한 관계를 생각한다면 베트남의 성장은 한국에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수산그룹은 베트남에서 사업을 이어 가는 동안 잠재력 있는 인재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장학사업을 계속할 것입니다.
"
29일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빈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는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정 회장은 2021년부터 매년 빈대학 학생 중 여건이 어려운 학생 5명을 선정해 1인당 1만4000달러(약 19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총 15명이 지원을 받았으며, 오는 8월에도 신규 장학생 5명을 선정한다.
2020년 첫 신입생을 받은 빈대학은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이 설립한 학교다.
교육장벽을 낮추기 위해 개교 후 첫 5년간 입학생까지 모든 학생에게 수업료의 35%를 장학금으로 제공하는 등 학생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일부의 자기부담금마저 감당하지 못해 학업을 포기하는 인재가 아직 많다"며 "개교 당시 빈대학은 외부 장학금을 한 푼도 받지 않기로 했지만 사업 취지를 이해하고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수산그룹 장학금의 공식 명칭은 '최선미 학장 장학금'이다.
연세대 경영학과에 재직하고 있다가 빈대학 경영대 초대 학장직을 맡았던 최선미 교수의 이름을 땄다.
최 교수는 현재 빈대학 부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산그룹의 장학사업은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한 명의 조기 졸업생을 배출한 데 이어 올해 세 명이 졸업식을 치렀다.
이 중 한 명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 진학하게 됐다.
정 회장은 "빈대학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을 때를 전후해 수산그룹은 베트남에
태양광발전소를 투자해 수익을 거두기 시작했다"며 "최선미 학장 장학금은 베트남에서 번 돈의 일부를 베트남을 위해 쓸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의 젊은 인재들이 가능성을 꽃피울 수 있도록 에너지의 선순환 사이클을 탄탄하게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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