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자음·모음 형태를 순수예술로 승화
시그니엘 ‘어바웃 프로젝트라운지’서 7월1일~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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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만 작가의 한글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
한글 자음과 모음만으로 다양한 예술 세계를 보여온 이건만 작가가 서울 잠실 시그니엘 타워 1층 ‘어바웃 프로젝트라운지’에서 7월 1일부터 18일까지 전시회를 연다.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인 이건만 작가의 추상화는 디자인 접근을 넘어 ‘순수예술’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아름다운 문자’로 호평받는 한글을 작품 소재이자 조형 언어로 다루며 ‘K-아트’의 지평을 넓혀왔다.
캔버스 천 위에 문자를 겹겹이 잘라 붙이고 유화 물감 등으로 칠하기를 반복하는 방식은 이 작가만의 독특한 작업 형태다.
그는 한글 문자가 기하학적 추상으로 어떻게 변용되고 작품으로 승화할 수 있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 작가는 한글을 ‘텍스트’가 아닌 ‘형상’으로 다룬다.
그는 “한글은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조형 언어이며 콘텐츠”라며 의미보다는 형태의 리듬, 구조, 여백을 탐구해왔다.
이 작가는 한글의 세계적인 확장에 공을 들인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대만,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 지론을 펼쳐왔다.
그는 한글을 기반에 둔 문화가 비즈니스가 되고, 비즈니스가 예술이 되는 궤적을 그려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건만 작가는 세종상, 민족문화상, 대통령 표창, 대한민국 디자인 산업 포장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이 있다.
지금까지 12회의 개인전과 150회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했다.
어바웃 프로젝트라운지는 “이 공간은 다양한 콘텐츠를 유연하게 품을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이라며 “무형의 예술이 유형의 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생명력을 얻고, 아트와 F&B가 어우러지는 감각적 경험이 일상과 연결되는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시는 한글이라는 매체를 통해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작자 시도를 조명하며, 어바웃 프로젝트라운지가 지향하는 문화 융합 가치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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