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불모지'로 불렸던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현지 공장을 발판 삼아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 나가고 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현지 공급망 마련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미국 조사 업체 로모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의 주요 자동차 시장인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에서 친환경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중 70%가량을 중국 완성차 브랜드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최대 시장은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2023년까지 전기차 판매대수가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이지 못했는데, 지난해 4만3188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0%가량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로 인한 득은 중국 업체들이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올해 1~3월 순수전기차 판매량 1~4위는 모두 중국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BYD가 5718대를 판매하며 1위를 차지했는데, 5위를 기록한
현대차(573대)와의 격차가 10배에 이른다.
차량 가격이 1억원을 호가하는 BYD 고급 브랜드 '덴자'의 판매량만 2524대다.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전기차 거점으로 삼고자 한
현대차로서는 뼈아픈 성과다.
현대차는 2022년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생산시설을 마련하고, 지난해에는 현지 배터리 업체 HLI그린파워와 손잡고 전기차 코나 EV의 완전 현지 생산을 이뤘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
HMMI)은 지난해 코나 EV 1373대, 아이오닉5 2410대를 생산해 현지 시장에 판매했다.
올해 4월까지는 코나 EV 157대, 아이오닉5N 1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BYD는 올해 안으로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을 완료할 계획인데, 연간 생산능력이 15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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