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는 뜨거운 허니문 랠리를 달리고 있다.
코스피는 대통령 취임 후 단 3거래일 만에 114.38포인트(4.24%) 급등하며 11개월 만에 287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3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시장에 강한 활력을 불어넣었다.
최근 코스피의 강한 상승세는 세 가지 요인으로 설명된다.
첫째, 정치적 안정감의 회복이다.
대선 전까지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로 코스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불확실성이 걷히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은 시장에 강렬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둘째,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이다.
대선 직후 외국인은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10개월 만에 최대 매수세를 기록했고, 이틀간 2조원 넘게 추가로 쓸어 담았다.
새 정부의 주주 친화 정책, 상법 개정 추진, 자본시장 선진화 공약이 외국인 신뢰를 얻었다.
셋째, 글로벌 증시의 훈풍이다.
미국 증시의 강세와 미·중 무역 회담 재개 소식이 글로벌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한국은 아시아 증시 중 일주일 상승률 1위를 기록하며 이 긍정적 분위기를 톡톡히 누렸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로 몰려든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다.
'코스피 5000' 공약과 배당 확대, 주주환원 강화 같은 정책이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두 번째는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다.
코스피의 낮은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주목하며 '바이 코리아'를 외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공약은 야심 찬 목표다.
그러나 5000선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경제구조의 대변혁을 요구한다.
기업 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하거나 시장 낙관론이 극도로 강해져야 가능한 수준이다.
2025년 내 5000선 도달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정책의 일관성과 시장 신뢰가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도전 가능한 목표로 보인다.
코스피 5000 시대는 지수 자체보다 기업의 본질과 시장구조를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
이재명 정부의 상법 개정, 자본시장 선진화, 성장 중심의 구조 개편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한국 증시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김준호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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