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대신 재생에너지 향하는 이재명 정부 출범에도
맥쿼리, 원전주 선호 업종으로 꼽아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 2차 태스크포스(TF)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증권사 맥쿼리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원전 관련 종목을 선호 업종으로 꼽았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과거 세 차례 민주당 계열 정권에서 증시 랠리를 경험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재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 코스피가 1000을, 노무현 정부 시절 2000을, 문재인 정부 시절 3000선을 각각 돌파했다고 분석했다.

맥쿼리는 이 대통령도 공약으로 ‘코스피 5000 시대’를 내걸었다는 점에서 “이재명 정부가 확장적 재정 정책을 시행하고 증시를 부양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맥쿼리는 ▲방위 ▲조선 ▲원자력 산업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방산 분야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이, 조선업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원자력 부문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삼성물산이 주요 종목으로 제시됐다.


눈에 띄는 점은 이재명 대통령이 원전 확대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데도 맥쿼리가 원자력 산업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는 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원전이 “사고 위험은 낮아도 한번 사고가 나면 피해가 엄청난 고위험 에너지”라고 말하며 대선 과정부터 원전 대신 재생에너지 확대에 중점을 둔 에너지 정책 기조를 드러냈다.


실제로 정부 공약집에는 ▲에너지고속도로 건설 ▲햇빛·바람 연금 확대 ▲탄소중립산업 해외 진출 지원 등 계획이 담겼다.

이 대통령이 추진하는 기후에너지부 신설 역시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새 정부가 ‘기존 원전 유지, 재생에너지 집중 육성’ 기조인 만큼, 한정된 예산 안에서 원전 산업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맥쿼리는 원전주를 선호 업종으로 분류했다.

보고서에서 맥쿼리는 “경기 사이클과 무관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수출 중심 업종을 핵심 투자처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단기 정책 흐름보다 원전 산업이 지닌 내재적 성장 가능성과 글로벌 수요를 더 중시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맥쿼리는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하이브, 파마리서치도 선호주로 제시했다.


반면 일부 업종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권했다.

은행주는 대출금리 인하 압박, 전기차 배터리는 공급 과잉과 중국 경쟁 심화, 소비재는 내수 둔화 우려 등을 이유로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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