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고객이 많은 매장에 가면 계산대에 디스플레이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하얀색 단말기가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


토스의 자회사 토스플레이스가 만든 결제 단말기인 '토스프론트'다.

일반적인 결제 단말기 기능 외에도 신기한 기능으로 화제다.

얼굴만 갖다 대면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페이스페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설치가 빠르게 늘었다.

2023년 판매를 시작한 후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한 달 평균 4000~5000대 설치되던 것이 최근에는 월 1만2000대가량으로 늘었다.

전국에 토스프론트만 13만5000개(5월 기준)에 달한다.

토스프론트 개발에 참여하고 확장을 주도한 인물이 최재호 토스플레이스 대표다.


최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토스플레이스는 기본적으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라면서도 "단순히 결제를 도와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차원의 사업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그는 "결제 시장에서 토스플레이스의 존재감을 높이는 게 단기 목표"라며 "비장의 카드는 '페이스페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삼성페이가 오프라인 시장을 선점한 것처럼 '얼굴'로 결제가 가능한 페이스페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선 토스플레이스를 포함해 3개사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 대표는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후 IBM과 현대카드, 라인파이낸셜을 거쳐 2020년 토스로 자리를 옮겼다.

기술과 기획이라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녹여 만든 것이 '토스프론트'다.


그는 "자영업자 현실을 고려해 꼭 필요한 부분이 뭘지 고민했다"며 "빠르게 결제가 가능하면서도 오류가 없을 것, 조작이 간단할 것, 향후 타 서비스와 연계가 가능할 것 등 세 가지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술 발전이 빠르다는 점을 고려해 향후 확장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신경을 썼다.


자영업자를 상대로 하는 신생 회사다 보니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최 대표의 꿈까지 작은 것은 아니다.

그는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토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 되는 게 토스프론트"라며 "자영업자들이 비용을 아끼고 가게 운영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전국의 자영업 매장에 토스프론트와 연동되는 매장 관리 솔루션 프로그램인 '토스 포스(POS)'로 연결하는 게 다음 관문이다.

자영업자들이 토스 앱으로 매장의 매출을 조회하고 토스 포스를 통해 매장 운영, 고객 관리, 예약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하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다.

장기적으론 토스와 연계한 서비스 제공도 구상한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2500만명인 앱을 통해 쿠폰 등을 제공하며 고객을 모으는 것. 토스뱅크를 통해 중소 자영업자를 위한 중저신용자 대출도 구상 중이다.

개인사업자 통장과 카드도 중개한다는 계획이다.



최재호 대표 △1983년 서울 출생 △2009년 고려대 산업공학과 졸업 △2009년 IBM 입사 △2015년 현대카드 △2020년 토스 테크니컬프로덕트오너(TPO) △2021년 토스 마이데이터 사업 총괄 △2022년 토스페이 사업 총괄(본부장) △2024년 11월~ 토스플레이스 대표
[한상헌 기자 / 박나은 기자 / 사진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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