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D램 가격 급등…공급축소·관세 리스크에 2분기만 23%↑전망

서버·PC용 모두 가격 예측치 크게 상회
美 관세 여파…7월 9일 전 선출하 경쟁
AI 수요 몰린 HBM에 DDR4 생산 줄어
트렌드포스 “3분기도 상승세 지속 전망”

구형 D램인 DDR4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DDR4

구형 D램인 DDR4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메모리 업계가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구형 D램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관세 정책 변화 등 외부 요인까지 겹치면서 수요·공급이 조정받는 양상이다.


6일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버용 DDR4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8~23% 오를 전망이다.

PC용 DDR4 가격 역시 13~18% 상승할 전망이다.

당초 예상치였던 서버용 5~10%, PC용 3~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가격 상승폭이 대폭 상향 조정된 것이다.


범용 PC용 DDR4 8Gb(1Gx8) 제품의 5월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27.27% 상승한 2.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에도 22.22% 올랐다.

업계에서는 “두 달 연속 20% 이상 가격이 뛴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가 나온다.


DDR4는 10년 이상 사용돼온 메모리로, 현재 메모리 시장은 DDR5와 HBM 중심의 차세대 기술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으로 HBM, DDR5, LPDDR5X 등 고성능·고부가 메모리의 수요가 급증하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주요 D램 공급업체는 DDR4 생산을 점차 줄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공급업체들은 DDR4의 생산 종료(EOL) 계획을 수립했으며, 2026년 초에 생산을 마칠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EOL 공지는 주로 서버와 PC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소비자용 D램(DRAM)은 아직 생산이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공급 축소 움직임에 더해, 미국 정부가 4월 발표한 상호 관세 조치가 90일 유예기간을 둠에 따라, 서버 및 PC 제조사들은 7월 9일 관세 면제 종료 전까지 DDR4 중심의 선구매·선출하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DDR4의 시장 공급이 더욱 빠르게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역시 공급 업체의 생산 전략과 관세 정책이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공급업체가 DDR4 생산을 빡빡하게 가져갈 경우 투기적인 재고 축적이 예상보다 높은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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