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이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리얼하우스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전세가율은 68.2%로, 이는 동일 수치를 기록한 2022년 12월(68.2%)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세가율은 지난해 9월 67.5%를 기록한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을 말한다.
68.2%는 는아파트 매매가가 10억원이라면 전셋값은 6억8200만원이라는 의미다.
전세가율 상승은 시장에서 전세 세입자의 부담이을 가중시킬 수 있다.
또 매매와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면서 실수요자들의 매매 전환 심리와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를 자극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전세가율은 62.5%을 보였다.
서울은 54%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서울을 자치구 별로 보면 25개 자치구 중 7곳이 전세가율 60%를 넘어섰다.
중랑구 63.4%, 구로구 62.7%, 강북구 62.5%, 종로구 62.1%, 중구 61.4%, 은평구 60.2%, 관악구 60.1% 순으로 집계됐다.
경기에서는 전세가율 80%를 돌파한 지역이 두곳이나 나왔다.
이천시와 여주시가 각각83.5%, 81%를 기록했다.
서울과 6개 광역시, 1개 특별자치시, 6도, 3개 특별자치도를 모두 살펴봐도 전세가율이 80%를 웃도는 곳은 이 2곳뿐이다.
이천시와 여주시의 높은 전세가율 원인으로 업계는
SK하이닉스 본사(이천시)와 즐비한 협력업체들로 인해 전세 수요가 많다는 점을 꼽았다.
최근 2~3년간 신축 공급이 많았던 것도 또따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공급과잉으로 인해 매매가와 전세가가 거의 같은 수준이거나 오히려 전세값이 매매가를 넘는 경우까지 나오는 상태라는 것이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5월 이천과 여주 등 일부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 대해 ‘깡통전세’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 바도 있다.
깡통전세는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하거나 전세가율이 지나치게 높아 집주인이 전세금을 반환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전라북도(78.9%), 충청북도(78.6%), 인천 동구(77.5%) 등도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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