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한 몸’인 SK하이닉스...HBM4 공급도, 주가도 ‘청신호’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출처 = 연합뉴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류 제품으로 떠오른 HBM4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의 독주가 지속될 전망이다.

기술 선점은 물론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공급 우선권 등을 확보하면서 시장 장악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2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6세대 제품인 HBM4 12단 공급 관련 엔비디아와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HBM4 12단 제품을 대량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HBM4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세계 최초로 제공했으며 연내 HBM4 12단 제품의 양산 준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HBM4가 최초로 탑재되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 ‘루빈 플랫폼’의 출시 일정과 공급 물량이 확정되는대로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차세대 HBM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공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엔비디아향 HBM3E 8단과 12단 납품의 대부분을 맡고 있는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7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마이크론이 HBM3E 12단 인증 테스트를 뒤늦게 통과했다고 알려졌지만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좁히려면 수율과 생산능력을 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역시 엔비디아에 HBM3E 공급을 위한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인 가운데 테스트 통과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당분간 SK하이닉스의 독주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하반기 HBM4가 주류로 부상하더라도 SK하이닉스가 50% 이상의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엔비디아 역시 HBM의 핵심 공급업체인 SK하이닉스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대만 컴퓨텍스2025에서 SK하이닉스 부스를 직접 찾아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HBM4 제품을 소개하는 화면에 문구를 남기며 “HBM4를 잘 지원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엔비디아가 1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026 회계연도 1분기(올해 2~4월) 실적 컨센서스는 조정 주당순이익(EPS) 0.88달러, 매출 433억달러로, 전년 동기(조정 EPS 0.61달러, 매출 260억달러) 대비 각각 44%, 66% 증가한 규모로 분석됐다.


AI 서버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에서 높은 성장률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연동성이 커 시장의 관심이 함께 쏠리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관련 기대감이 반영돼 전날대비 2.72% 오른 20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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