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인공지능(AI)·로봇·수소를 비롯한 미래 먹거리 관련 유망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해 투자하는 펀드를 새롭게 조성했다.

자체 연구개발의 한계를 극복하고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혁신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한 '제로원(ZER01NE) 3호 펀드' 결성 총회를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총 125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이번 펀드는 현대차가 400억원, 기아 400억원, 현대차증권이 100억원을 출자해 공동으로 기획·운영하는 co-GP(General Partner) 역할을 맡는다.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오토에버,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캐피탈 등 7개 그룹사도 각각 출자해 투자자로 참여했다.


노규승 현대차그룹 제로원실 실장은 "AI, 로보틱스, 에너지 등 혁신 기술 분야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미래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펀드를 통해 한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AI, 로봇, 수소, 사이버보안 등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신사업·기술 관련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할 예정이다.

또 펀드가 투자한 스타트업과 그룹사 간 다양한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자금이 필요한 초기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스타트업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대기업과 공유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의 투자가 최근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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