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류업체 넥스트가 스리랑카에서 가동 중인 세 공장 가운데 하나를 갑자기 폐쇄하고 종업원 1천400여명을 해고해 노조 측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22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교외의 카투나야케 자유무역지역에 있는 넥스트 공장 사용자는 지난 20일 공장 폐쇄를 발표했습니다.

공장의 사용자 대표인 데이비드 레이는 성명에서 이 공장은 수년간 이윤을 내지 못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면서 스리랑카에 있는 다른 두 공장은 여전히 가동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공장 종업원 1천416명은 졸지에 일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카투나야케 자유무역지역 노동조합은 공장 폐쇄 결정은 노조와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져 단체협약 위반이라며 이 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조합원 800여명의 생존을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톤 마르쿠스 노조 사무국장은 AFP에 공장이 이윤을 내지 못했다는 회사측 주장은 거짓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넥스트의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스리랑카 의류업계 생존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나왔습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스리랑카 의류제품은 이달 초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44%의 상호관세율이 적용될 예정이었다가 90일간 보류된 상태지만 10%의 기본 관세는 상호관세와 무관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에서는 의류제품이 최대 수출 품목으로 지난해 수출 금액은 47억6천만달러(약 6조6천억원)로 전년의 45억3천만달러(약 6조2천억원)를 웃돌았습니다.

스리랑카는 3년 전 경제정책 실패 등으로 국가부도를 당한 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등으로 망가진 경제를 회생시키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