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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로고 [AFP = 연합뉴스] |
일본제철이 미국 US스틸 인수를 위해 승부수를 던진다.
미국 정부 인수 승인을 조건으로 140억달러(약 19조5000억원) 실탄을 쏠 준비를 마쳤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소식통과 투자계획 문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이 방안에는 40억달러 규모의 신규 제철소 건설 계획도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제철소 신설은 기존 일본제철의 계획에 없던 새로운 제안이다.
미국 내 철강 생산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본제철 측에 더 큰 투자를 요구해 왔으며, 이번 추가 투자는 이러한 요청에 부응한 것이라고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글로벌 로펌
DLA 파이퍼의 닉 클라인 변호사는 로이터에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제철의 투자 확대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날 뉴욕증시에 상장된 US스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5% 오른 41.62달러에 마감했다.
일본제철은 그동안 US스틸의 완전 자회사화를 전제로, 기존 설비에 약 27억달러의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결정한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불허’에 대해 재검토를 명령했다.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이달 21일까지 재심사를 마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5일까지 인수 계획 수용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완전 자회사화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반복해 와 향후 미국 정부의 판단이 주목된다”면서 “미국 정부에 대한 ‘마지막 어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FIUS에 재검토를 지시한 뒤인 지난달 10일에 “US스틸은 미국 역사상 위대한 브랜드 중 하나”라며 “우리는 일본을 사랑하지만,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US스틸 브랜드를 외국이 사는 것을 나는 받아들이기 좀 힘들다”고 말했다.
일본제철은 이번 인수가 무산되면 US스틸에 5억6500만달러 규모의 위약금을 부담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철강 품목에 부과된 25% 관세율이 적용되고 있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이번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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