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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사진 오른쪽) 엔비디아 CEO와 웨이저자 TSMC 회장이 지난 17일 대만 타이베이 레스토랑에서 만난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
개막을 하루 앞둔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에 글로벌 반도체·IT 업계의 거물급 인사들이 총출동하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 행사에도 참석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행보가 집중 조명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고대역폭 메모리(HBM) 승인 여부나 미국발 관세정책 영향 등과 관련, 어떻게 언급할 지가 관심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무역발전협회(TAITRA)와 타이베이컴퓨터연합(TCA) 주관의 ‘컴퓨텍스 2025’는 오는 20∼23일 나흘간 타이베이 난강 전시관에서 ‘인공지능(AI) 넥스트’를 주제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29개국, 약 1400개 기업이 참가해 4800개가량의 부스를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과 올해 처음으로 현장을 찾는 립부 탄 인텔 CEO까지 세계적인 업계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일 전망이다.
1981년부터 시작한 컴퓨텍스는 당초 대만 컴퓨터 제조·조립 회사들의 부품을 전시하던 행사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AI 기술과 솔루션을 소개하기 위해 글로벌 반도체·IT 기업들이 모이는 등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행사에는 젠슨 황 CEO와 아몬 CEO뿐 아니라 리사 수 AMD CEO, 인텔의 전 CEO인 팻 겔싱어, 르네
하스 Arm CEO 등이 참석해 화제가 됐다.
젠슨 황 CEO는 개막 전날인 19일 기조연설에 나서며, 개막 당일 부스를 둘러본 뒤 개막 둘째 날인 21일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새로운 AI 칩 또는 기술의 공개 여부와 함께
삼성전자 고대역폭 메모리(HBM) 승인, 미국발 관세정책 영향 등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젠슨 황 CEO가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가 주요 관심사다.
지난해 행사에서 젠슨 황 CEO는 6세대 HBM인 ‘HBM4’를 처음 채택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젠슨황 CEO는 또 간담회 등의 자리에서 대만 내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에 맞먹는 규모의 해외 지사 본부 설립 장소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젠슨 황 CEO는 지난 16일 타이베이에 도착한 이후 대만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과 활발한 네트워킹을 펼치는 등 가는 곳마다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TSMC의 웨이저자 회장과 TSMC 창업자인 장중머우 등 대만 공급망 관련 30여명의 기업인들을 만나 만찬을 함께 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품 전시 부스를 꾸려 3월 HBM4를 전시하는 한편, 엔비디아·TSMC와의 협력관계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컴퓨텍스에 불참하기로 했다.
대신 삼성디스플레이가 처음 출격해 IT용 디스플레이 기술과 솔루션을 소개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젠슨 황 CEO가 여느 CEO와 달리 쇼맨십도 뛰어나지만, 말을 허투로 하는 편은 아니라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며 “올해 컴퓨텍스에서는 하반기 엔비디아의 전략을 엿보고 끈끈한 동맹관계를 맺은 기업들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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