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 한글이 보이네”…공장 세우는 현대차, 중동 공략 거점 삼는다

김언수 부사장 현지 간담회
부품 수입해 현지에서 조립
내년말 가동…연산 5만대 시작
“중동 첫 생산거점, 수출 허브로”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짓는 자동차 공장 HMMME(Hyundai Motor Manufacturing Middle East)는 초기 단계에 있는 사우디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돕는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 King Abdullah Economic City)에서 개최된 HMMME 착공식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첫 중동지역 생산 거점이 바로 HMMME다.

특히 사우디는 아프리카·중동 시장 전체 자동차 수요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중동 지역에 위치한 국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해 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사우디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가로 향후 북아프리카나 중동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 허브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다 제다 인근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서 열린 현대차의 중동 첫 생산공장 HMMME 착공식을 앞두고 정준철 현대차 제조부문장 부사장(왼쪽)과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이 공장의 의미와 향후 계획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킹 압둘라 경제도시 = 한창호 기자]
HMMME은 부품을 수입해 차체·도장·조립 공정을 통해 완성차를 만드는 ‘CKD(반조립제품)’ 방식을 채택했다.

사우디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HMMME는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초기 단계의 연간 생산량 5만대를 목표로 가동될 계획이다.


현지 상황과 성과에 따라 추가 증설이나 생산 방식 변화의 가능성도 있다.

김 부사장은 “사우디 상황을 고려했을 때 CKD 방식은 유일한 선택지였지만, 향후 부품 현지화 여건과 사우디 생산 차량 수출 여건 등이 조성되면 추가 증설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국내와 외신 질문에 답하고 있다.

[킹 압둘라 경제도시 = 한창호 기자]

특히 현대차의 사우디 공장 구축은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30’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동반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 속에 현재 석유산업에 집중되어 있는 산업구조를 비석유 산업 육성으로 재편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자동차 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사우디 정부와 대만 폭스콘 합작 법인 시어(Ceer), 미국의 전기차 업체 루시드(Lucid)와도 협업해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다른 두 기업과 비교했을 때 현대차는 글로벌 3위의 완성차 브랜드로서 제조능력이나 생산설비 운영 능력, 품질관리와 인력운용 등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질 거라 자신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부사장은 “한 국가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그 나라 국민들이 갖는 회사의 브랜딩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다양한 국가들에서 경험해 왔다”며 “HMMME 구축을 계기로 사우디 시장 판매가 당연히 확대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킹 압둘라 경제도시 = 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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