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 활성화 숨통 틔워
취미엔 과감히 일상엔 절약
Z세대 인기브랜드 주가 ‘쑥’
美 관세갈등도 상승 못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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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중국 베이징의 한 가게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국과의 관세 갈등이라는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경제의 숨통을 Z세대(1995~2010년생)가 틔우고 있다.
이들은 일상품에는 절약하지만, 장난감부터 쥬얼리에 이르기까지 흥미가 있는 상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자기만족적 소비로 내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 Z세대의 소비 습관에 대해 조명했다.
이들이 열광하는 브랜드의 주가 상승률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장난감 제조사 팝마트는 올해 118%의 오름세를 보였다.
팝마트의 주력 상품은 글로벌 유명 디자이너가 제작한 고급 피규어를 내용물을 미리 알 수 없는 박스에 넣어 파는 랜덤박스다.
키덜트(아이·어른 합성어) 감성을 자극한 상품에 희귀 제품은 중고 가격이 수십 배를 웃돌기도 한다.
쥬얼리 기업 라오푸골드도 중국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통 중국풍 금 세공이 특징인 브랜드로 레트로(복고) 열풍의 수혜를 입었다.
올해만 주가가 184% 올랐다.
중국 Z세대는 2억5000만명에 이른다.
술을 덜 마시고, 집 구매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부모 세대가 이해하지 못할 소수 취향의 브랜드나 취미에 소비를 집중한다.
리서우창 선전JM인베스트먼트 펀드매니저는 “Z세대는 감각적 쾌락이나 정서적으로 소비하며, 기성세대가 쓸데없다고 여기는 것에 돈을 쓴다”고 밝혔다.
중국의 한 30대 소비자는 “팝마트 인형에 쓴 돈을 그 회사 주식에 투자했으면 부자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팝마트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바비 인형의 매텔(Mattel)이나 마이 리틀 포니의 해즈브로(Hasbro)와 같은 글로벌 완구업체보다 기업가치가 작았다.
지금은 두 회사를 합친 것보다 더 크다.
Z세대의 감성 소비가 새로운 경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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