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경쟁률에 한달새 2만명 청약통장 깼다

2년 9개월 만에 반등하더니 다시 감소
신규 등 2순위 가입자는 4개월째 늘어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붙은 주택청약 종합저축 관련 안내문. (출처=연합뉴스)

2년 9개월 만에 반등한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한 달 만에 다시 2만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16일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주택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41만8838명으로 한 달 전(2643만8085명)보다 1만9247명 줄었다.

이는 주택청약종합저축과 청약저축 등을 모두 합산한 수치다.

2년 전인 2023년 4월(2748만922명)보다는 106만2084명 적고 1년 전인 지난해 4월(2696만2972명)과 비교하면 54만4134명 감소했다.

특히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22년 6월 2859만9279명까지 증가했으나, 이후 감소를 거듭하며 지난 2월 2643만3650명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 3월 2643만8085명으로 2년 9개월 만에 4435명 반등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줄어들었다.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이탈하는 배경으로는 낮아진 청약 기대감이 꼽힌다.

서울 등 수도권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해마다 10%대 상승을 거듭하는 데다 당첨 가점 하한선(합격선)까지 점점 높아지면서 당첨 기대가 낮아졌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청약통장 월 납입 인정금액을 40여 년 만에 기존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올린 것 역시 2030 젊은 청약 대기자들의 부담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청약통장 종류별로 보면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 가입자 수는 2513만8942명으로 전월 2515만75명 대비 1만1133명 감소했다.

신규 가입이 막혀 있는 청약저축 가입자 수는 32만669명, 청약부금은 13만4718명, 청약예금 82만4509명으로 모두 한 달 전보다 줄었다.

장기간 납입한 1순위 통장 보유자 수는 1756만306명에서 1752만9415명으로 3만891명이 빠져나갔다.

반면 신규가입자를 비롯한 2순위는 887만7779명에서 888만9423명으로 1만1644명 늘었다.

2순위 가입자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청약통장의 기본 금리를 연 2.0~2.8%에서 연 2.3~3.1%로 인상한 데 이어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 가입자가 청약에 당첨될 경우 분양가 6억원 이하·전용 85㎡ 이하 주택에 대해 분양가의 최대 80%를 연 2%대의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청년주택드림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청약통장 연간 소득공제 한도도 24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확대했다.

이 같은 혜택에 힘입어 청약통장 가입자는 3월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4월들어 다시 줄었다.

이와 관련, 주승민 부동산원 시장분석부 부연구위원은 “청약통장 혜택을 늘리는 여러 정책적 시도들이 효과를 보였을 것이고 최근 부동산시장 심리지수가 개선되고 있어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도 반영됐다고 본다”면서 “6월까지는 가입자 수 증감 추이를 면밀히 살펴야 보다 명확한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