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 털렸다…“해커가 280억원 요구”

해커들, 미국 외 외부업체 직원 매수한듯
피해 보상 등 비용 최대 4억달러 예상

코인베이스 로고. (출처=AP 연합뉴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해킹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5월 1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이날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지난 5월 11일 고객들에 대한 개인정보와 내부 문서 등을 빼돌렸으며 공개를 원하지 않으면 2000만달러(약 280억원)를 지불하라는 협박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킹당한 정보는 고객 이름, 우편 및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이용자의 사회보장번호(SNS) 마지막 네 자리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 가려진 은행 계좌 번호와 일부 은행 식별 정보, 운전면허증 및 여권과 같은 고객의 정부 발행 신분증도 가져갔다.

도난당한 데이터에는 계정 잔액 데이터와 거래 내역도 포함됐다.


회사 측은 해커들이 요구한 2000만달러를 지불하는 대신 해커 체포에 2000만달러 현상금을 내걸었다.


코인베이스는 해커들이 회사 시스템 접근 권한이 있는 미국 외 지역 외부 계약업체 직원을 매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는 관련자들을 이미 해고 조치했다.


거래소는 “코인베이스 시스템이 지난 몇 달간 악의적인 활동을 감지했다”며 “해커가 정보를 빼내 갔을 수 있는 고객들에게 알려 유출된 정보의 오용을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배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해킹으로 인한 복구 및 고객 보상과 관련된 비용으로 약 1억8000만달러(2517억원)에서 4억달러(5594억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사건은 코인베이스가 미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지수 편입을 앞둔 상황에서 발생했다.


S&P500 지수를 운영하는 S&P다우존스인디시즈는 코인베이스가 오는 5월 19일부터 S&P500지수에 편입된다고 지난 5월 12일 밝혔다.

이에 지난 5월 13일 코인베이스 주가는 24% 폭등한 바 있다.


해킹 사건이 전해진 이날 뉴욕 증시에서 코인베이스 주가는 전날보다 7.2%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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