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등 2조 투자나서
음식 배달인력이 상품 배송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시민들이 관광명소인 난징루를 구경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와 징둥이 초고속 소매 배송(Instant retail)을 본격 개시한다.

시장 포화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에 ‘30~60분 내 배송 완료’라는 피말리는 경쟁 시장이 열리고 있다.


13일 로이터는 알라바바·징둥의 새로운 초고속 소매 배송사업이 이번주 예정된 각사 실적 발표에서 핵심 논점이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CTR의 제이슨 유 총괄이사는 “경쟁이 워낙 치열해지면서 실질적인 성장 기회가 드물어졌다”며 “결국 모두가 경쟁사 영역에 서로 진입하고 있다.

초고속 소매 배송은 그중 최신 사례”라고 말했다.


중국 내 음식 배달 플랫폼 1위 메이퇀이 식품 외 상품의 30분 내 배송사업을 시작한 게 변화의 첫 신호탄이었다.

유 총괄은 “과거 징둥에서 스마트폰을 사면 하루 만에 배송됐지만, 지금 메이퇀에서는 아이폰을 30분 만에 받을 수 있다”며 “이는 징둥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면서 징둥이 음식 배달 시장에 진출한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징둥은 지난 2월 음식 배달 사업(징둥 테이크어웨이)을 시작했다.

1년간 이 부문에만 100억위안(약 2조원)의 자금을 쏟아붓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앞으로 기존 사업과 연계해 비식품 분야를 점차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알리바바 역시 지난달 초고속 소매 배송 분야를 신설했다.

보유한 음식 배달 플랫폼 어러머(Ele.me)의 인력을 활용한다.

징둥과 마찬가지로 100억위안을 투자한다.


산업 분석가 류싱량은 “알리바바와 징둥의 전략은 커피, 버블티 같은 음식 소매 이용자를 전자제품 등 고마진 제품 판매까지 연결하려는 것”이라며 “소비자가 자주 접할수록 더 많이 산다는 가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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