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글로벌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부상하며 세계 최초로 최종 에너지 소비의 절반 이상을 전기로 활용하는 '전기 국가(electrostate)'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석했다.
유럽과 미국이 공급하는 전체 에너지 중 전기 비중은 22% 수준에서 정체된 반면 중국은 전기차나 전기 기반 공정의 사용을 늘리면서 이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중국은 화력발전이 아닌 청정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생산을 확대하면서 클린에너지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기업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중국은 2028년이면 전체 전력의 50%를 수력·
태양광·풍력·원자력 등 저탄소 에너지로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약 10년 후인 2038년에는
태양광과 풍력의 총발전용량이 처음으로 석탄화력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발전설비 용량 기준으로는 이미 저탄소 에너지가 화력발전을 따라잡았다.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에 따르면 2023년 10월 기준 중국의 총발전설비 가운데 55.4%가 수력·풍력·
태양광·원자력과 같은 청정에너지로 나타났다.
특히
태양광이 전체 발전설비 용량의 24.83%를 차지해 청정에너지 중 가장 비중이 높았다.
그 외 풍력(15.22%) 수력(13.49%) 원자력(1.82%)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영국이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미국이 정보화혁명을 이끈 것처럼 중국이 전기화와 재생에너지 중심의 기술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평가했다.
실제로 청정에너지 산업은 중국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핀란드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CREA)에 따르면 중국의 청정에너지 산업은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1250만대에 이를 전망이며 이는 2022년 대비 3년 새 두 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중국의 전기화 전략 배경에는 수십 년에 걸친 전력망 확장과 현대화 계획이 자리 잡고 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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