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약용은 상대 진영과 함께 길 찾던 사람” 통합 강조

공식선거 하루 앞두고 전남 경청투어
다산 유배지 강진에서 실용주의도 함께 언급
李 화순에서 “반역사세력 반드시 제압해야”
박지원 의원 “DJ가 이재명으로 환생한 줄”

◆ 2025 대선 레이스 ◆
남도문화벨트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전남 강진군 강진읍 강진오감통시장을 찾아 연설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11일 마지막 골목골목 경청투어로 전남을 돌았다.


이 후보는 전남 강진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삶을 빗대 본인이 추구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강진은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다.


이 후보는 “정약용 선생은 유배 생활 18년 했다고 하는데 제가 당한 10년에 비하면 훨씬 길다”면서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조선을 잘 만들어보겠다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사람 만나고 소통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약용 선생 하면 첫 번째가 실학이고 실용주의자”라며 “주자가 어떠니, 유학이 어떠니, 중국이 어떠니 할 때, 이 사람 어떻게 하면 농사 잘 지을까, 고기를 더 잘 잡을까, 백성이 더 잘 살까, 어떻게 하면 조선이 더 부강한 나라가 될까를 고민하고 연구했던 위대한 학자”라고 말했다.


또 “정약용 선생은 자기가 소속한 집단도 있지만 그 집단을 넘어서 끊임없이 소통했고, 천연두 연구하는 데 필요하면 상대 진영을 만나서 같이 연구하며 길을 찾았던 사람”이라며 “소통과 통합 통해 진짜 필요한 것 찾아낸 위대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이재명 정부’가 탄생하면 실용주의 노선을 바탕으로 진영을 넘어선 소통과 화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정약용 선생이 유배 중 묵었던 강진 사의재도 들렀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남 화순을 먼저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반역사 세력, 반민주공화국 세력을 반드시 제압하고 국민이 주인으로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자”고 밝혔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언급하며 “1980년 5월 모든 치안 인력이 철수한 뒤에도 열흘 동안 아무런 절도와 폭력 없이 주먹밥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진정한 공동체를 다들 느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만을 위해 존재하는 나라, 국민이 국가이고 국가가 국민인 나라를 민주공화국이라 불렀다”며 “그런 민주공화국을 향해 작년 12월 3일에도 이겼고 지금도 내란과 싸워 이기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정을 동행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지 연설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환생해서 이 후보가 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김 전 대통령은 불안했지만 대통령 중 가장 훌륭한 대통령 아닌가. 이 후보도 불안하다고 하는데 이 후보는 지금 김대중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가장 성공적인 대통령이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강진/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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