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만 키우는 꼴”···젠슨 황, AI칩 中수출 통제에 ‘불만’

“中에 제품 공급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할 것”
“美표준을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어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월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5’에서 인공지능(AI)산업 전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출처=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내 AI 칩 수요의 급성장을 언급하며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정책이 자국 산업에 되레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황 CEO는 5월 6일(현지 시각) 캘리포이나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2025 밀컨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AI 기술이 국가 안보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일부 국가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려는 정책 기조는 이해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정작 적대국의 군사 역량은 이미 내부적으로 상당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고 있어, 추가 수출 제한이 의미 있는 억지력이 되긴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 국가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나라가 이미 보유한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CEO는 “오히려 이 기술을 수출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세계의 AI를 주도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AI 반도체 표준이 전 세계에 채택되도록 하고 AI 생태계가 미국의 기술 위에 구축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엔비디아가 세계 선두 주자인 건 맞지만 우리가 어떤 시장을 포기하면 그 자리를 다른 회사들이 차지할 것”이라며 “예컨대 중국 화웨이는 매우 강력한 기업이며 틀림없이 그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CEO는 AI 반도체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으로 상대방을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칩 수출을 금지한 이후 중국 시장은 수년 안에 500억달러 규모가 됐다”며 “만약 우리가 그 시장을 선점했더라면, 수익을 미국에 환원해 세금과 일자리로 전환하고 기술 발전에도 기여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고성능 AI 반도체 대중국 수출 통제 조치가 엔비디아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에 제약을 걸고 있다는 불만을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엔비디아가 고성능 칩 H100보다 성능을 낮춰 중국 시장용으로 만든 H20 칩 등에 대해서도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

이후 화웨이가 H100에 필적할 AI 칩을 자체 개발 중이라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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