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케이슨 제작·설치
‘벌집’ 본뜬 설계로 23m 파고 견뎌
포항~울릉 ‘역대 최장’ 운송
 |
포항 영일만에서 울릉공항 건설 현장으로 케이슨을 운송하는 모습 [사진=DL이앤씨] |
DL이앤씨가 울릉공항의 마지막 케이슨 설치 작업을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첫 케이슨을 설치한 후 3년 만에 30함의 케이슨이 모두 설치되면서 공항 활주로의 초석이 완성됐다.
케이슨은 바다에 가라앉혀 항만 안벽이나 방파제 등으로 사용되는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DL이앤씨는 1200m 길이의 활주로가 들어설 평지가 없는 울릉도에 공항을 만들기 위해 ‘케이슨 공법’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케이슨 공법’은 케이슨으로 바닷물을 막은 다음 그 안쪽을 메우는 공법이다.
화산섬인 울릉도는 수심이 약 30m로 깊다.
케이슨의 크기는 국내 최대 규모로, 높이 28m, 너비 32m, 길이 38m에 달한다.
최대 중량은 1만6400t으로 중형차 1만여 대 무게다.
동해 한복판에서 이뤄지는 공사인 만큼 설계 및 시공에는 고난도 기술이 사용됐다.
우선 케이슨은 울릉도의 파도로부터 오는 충격을 분산시키기 위해 벌집 구조로 설치됐다.
격자 구조에 생기는 공간들은 충격을 분산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파도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기 위해 곡선으로 설계해 200년 빈도의 파고(22.6m)에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부피가 큰 케이슨은 포항 영일만에서 제작된 뒤 해상으로 운송됐다.
운송 거리는 약 210km로, 케이슨 운송으로는 국내 최장 기록이다.
DL이앤씨는 케이슨을 정해진 위치로 옮긴 뒤 영구적으로 설치하기 위해 작은 돌덩이 6만톤을 부어 기초를 다졌다.
이때 생기는 돌 틈은 잠수부가 직접 수작업으로 메워 완성했다.
이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 케이슨 제작·설치, 최장 운송 등의 기록을 세웠다.
울릉공항은 울릉권 사동항 일대에 43만455㎡ 규모로 지어지며
DL이앤씨가 설계와 자재 조달, 시공 등을 총괄하는 턴키(일괄수주) 방식으로 6073억원에 수주했다.
2020년 7월 착공해 현재 공정률은 61%다.
주요 공항 시설이 들어설 매립지와 활주로 공사 등이 끝나면 2028년 개항할 예정이다.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서울에서 울릉도까지의 이동 시간이 기존 7시간에서 1시간 내외로 단축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