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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승절 예행연습7일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에서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9일)를 이틀 앞두고 예행연습이 진행됐다. 러시아 국가근위대 소속 정예 특수부대원들이 대열을 이루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순방길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진행하는 정상회담을 통해 권위주의
진영 간 결속을 강화할 전망이다.
7일 중국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순방에 맞춰 러시아 관영 로시스카야 가제타에 기고문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해당 기사에서 "양국은 우의와 상호 신뢰를 방해하는 어떠한 시도도 함께 막아야 한다"며 "대결이 아닌 대화, 동맹 만들기가 아닌 파트너 되기를 통해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세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이날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방러 일정을 소화한다.
2013년 주석에 취임한 이후 11번째 러시아 방문이다.
그는 2013년 집권 당시 첫 해외 순방지로도 러시아를 택한 바 있다.
정상회담은 8일로 잡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공식 회담을 마친 뒤 비공식 차담을 이어가며 양국의 핵심 현안을 계속 논의할 방침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만남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의 공동 입장을 국제사회에 강력히 알리는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며 "양국은 서방세계가 강요하는 편향된 시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양국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 맞서 공통된 목소리를 내며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과 벌이는 관세전쟁,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EU에서 고립되는 등 중대한 외교 갈등을 겪고 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 보좌관은 시베리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시베리아의 힘) 2단계 사업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의제 중 하나라고 밝혔다.
'시베리아의 힘'은 러시아가 시베리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육상 가스관을 통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1월 1단계 사업이 완공돼 연간 380억㎥에 이르는 천연가스가 중국으로 공급되고 있다.
중국 도시 기준 1억3000만가구의 가스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양이다.
양국은 몽골을 경유하는 시베리아의 힘 2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로서는 자국산 가스 수입을 줄여 유럽 시장에서 발생한 손실을 대체할 수 있는 핵심 카드다.
다만 중국이 2단계 사업에서 러시아 국내 가격 수준을 요구해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시 주석은 9일에는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러시아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석한다.
시 주석을 비롯해 브라질·이집트·베트남 등 29개국 정상이 함께한다.
북한군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한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오는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중국을 답방한다고 밝혔다.
9월 3일 열리는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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