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에 선구매 효과
“반도체 오르기 전 사두자”
6개월만에 상승해 1.65달러
반도체 D램 가격이 6개월 만에 상승했다.
또 낸드플래시는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증가, 미국의 관세 유예, 메모리 업계의 DDR4 단종 예고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65달러로 전월(1.35달러)보다 22.22% 상승했다.
PC용 D램 가격은 작년 9월 -17.07%, 11월 -20.59% 등 두 자릿수 급락세를 보인 뒤, 그동안 1.35달러를 유지하며 저점에서 반등하지 않았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미국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조치에 따른 구매 효과로 보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앞서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에 글로벌 관세 우려로 세트 프리빌드(pre-build·사전 재고 비축)가 확대됐다”면서 “고객사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지난 분기 초 예상보다 수요 회복이 탄력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D램 업계는 약 8~12주 정도의 재고를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렌드포스는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은 보급형 PC 제품군을 중심으로 사전 구매가 활발해지면서, D램 공급사들이 재고 수준을 9~13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인텔의 13세대 데스크톱·노트북용 중앙처리장치(CPU)인 ‘랩터레이크’가 출시된 것 역시 DDR4와 DDR5 메모리 수요를 크게 늘렸다는 설명이다.
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DDR4에 대한 단종을 예고한 것이 구매에 영향을 미쳤다.
트렌드포스는 DDR5 16Gb 칩이 중국 수요 증가와
SK하이닉스의 공급 조절에 따라 8%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역시 상승했다.
메모리 카드와 USB 등 범용 제품에 사용되는 낸드 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79달러로 전월 2.51달러보다 11.06% 상승했다.
1월 4.57%, 2월 5.29%, 3월 9.61% 상승한 데 이어 올 들어 상승률 기울기가 가팔라지고 있는 대목이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관세와 인플레이션이 하반기 PC 수요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관세율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국가 간 무역 장벽 증가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D램 가격 상승 예상폭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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